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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기업은행 리쉘·박정아·김희진(왼쪽부터).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시즌 개막 전 많은 전문가의 예상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V리그가 3라운드로 접어든 5일 현재 8승3패, 승점 25로 2위 흥국생명(7승3패, 승점 20)과 격차가 제법 된다. 남자부에서는 1위 대한항공과 4위 우리카드의 승점 차가 5점밖에 안 돼 치열한 선두 다툼이 벌어지고 있지만,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의 독주가 펼쳐지고 있다.

3연승을 달려 최근 분위기도 좋다. IBK기업은행의 최대 강점은 매디슨 리쉘과 박정아, 김희진으로 이뤄진 삼각편대다. 득점 부문에서 리쉘(262점)은 4위, 박정아(193점)는 6위, 김희진(142점)은 11위를 기록 중이다. 공격 성공률은 리쉘(43.33%)이 2위, 박정아(40.96%)가 4위다. 이 3명은 국내 최고의 세터 중 한 명인 김사니의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받아 상대 진용을 휘젓는다.

다만, 3명의 득점력이 동시에 터지는 날은 드물다. 이정철 감독은 4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에 승리한 뒤 "(3명이 동시에 잘하는 것은)내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지만 그게 쉽겠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은 리쉘(29점)과 김희진(21점)이 50점이나 합작했지만 박정아(8점)는 상대적으로 침묵했다.

이 감독은 "사실 동료 공격수가 잘하면 다른 선수는 자기도 사람인 이상 긴장이 저절로 풀린다"며 "‘나도 놀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도 볼이 자신한테 올 거라는 생각을 저절로 안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진도 "셋 다 터지면 얼마나 좋겠느냐"면서도 "그래도 세 명이 있어서 한 명이 (득점력이)떨어져도 게임을 풀어갈 방법이 많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에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에는 통합우승이 목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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