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완영 국회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대표 위원으로 참가한 가운데 증인으로 출석한 재벌 총수들을 '회장님'이라 불러 눈길을 끌고 있다. 타 위원들은 모두 '증인'이라 불렀다.

또한 이 의원은 전경련이 김대중 정부 시절 비료 보내기 한 것을 현 최순실 게이트의 연장선으로 보는 발언을 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완영 국회의원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 겸 GS그룹 회장에게 "김대중 정부 때 전경련에서 대북 비료 보내기에 80억 원(을 보냈을 때) 대한상의무역협회 있었다. 그 외에 우리 이명박 정부, 노무현 정부, 거슬러 올라가면 전두환 정부, 늘 이렇게 각 정부마다 대기업에 공익재단 설립이라는 명분으로 기업 출연을 요구를 해왔다. 대북 비료 보내기 때하고 이번에 미르와 K스포츠재단하고 차이가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허창수 회장은 "그때 비료 보낼 때는 제가 전경련에 있지 않았다. 이번에 미르하고 K스포츠는 청와대의 요청을 우리 기업이 거절하기가 참 어려운 것이 기업하는 사람들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2016120615_이완영회장님.jpg

이 의원은 화제를 돌려 "전경련 해체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지자 허창수 회장은 "우리가 여태까지 불미스러운 일에 거기에 연루되었다는 것은 참 회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해체가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고 하여튼 생각은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이야기하기가 곤란하다"고 추후 전경련 해체를 논의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완영 국회의원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는 "우리 최태원 회장께 묻습니다. 특히 이번 출연과 관련해서 사면 등 대가성을 가지고 출연을 했습니까, 자발적으로 우리 문화예술체육인들의 삶과 복지를 위해서 자발적으로 출연을 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회장이란 호칭을 사용했다. 청문회의 공식적인 용어인 증인을 외면하고 '회장님'이란 호칭을 사용하자 여야 위원들은 경직된 얼굴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이 의원은 청문회에 앞서 김성태 위원장에게 전달한 메모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메모에는 "정몽구, 손경식, 김승연 세분은 건강진단서 고령 병력으로 오래 계시기에 매우 힘들다고 사전 의견서를 보내왔고 지금 앉아 계시는 분 모습을 보니 매우 걱정됩니다. 오후 첫 질의에서 의원님들이 세분 회장 증인에게 질문 하실 분 먼저하고 일찍 보내주시는 배려를 했으면 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