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단시티600.jpg
▲ 중구 운북동 미단시티 사업지구가 안개로 자욱하다. /기호일보DB

국내 최초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설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LOCZ 복합리조트 사업이 또다시 ‘복병’을 만났다. 대체투자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투자 심의다.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에 따르면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자인 LOCZ(리포·시저스 컨소시엄) 코리아의 토지 매입 시점이 당초 예정했던 지난 2일보다 2~3개월 늦어질 전망이다. 이마저도 리포 그룹의 대체투자자로 나선 중국 광저우(廣州) R&F그룹에 대한 중국 정부의 해외 투자를 정상적으로 승인했을 때를 감안한 것이어서 시기는 더 늦춰질 수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당초 예정된 토지매매 계약 만료일이 지났지만 국내외 사정을 감안해 현재로서는 관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OCZ는 지난달 초 문화체육관광부의 대체투자자 변경 승인을 받아 미단시티개발이 담보로 잡힌 도시개발공사 땅 3만8천237㎡(1단계 사업부지)에 대한 토지매매 계약을 이달 초 체결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리포 그룹의 대체투자자로 승인을 받은 R&F 그룹의 투자금 납입이 지연되면서 1단계 사업이 당초 계획(2018년 3월)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LOCZ 측은 지난 5일 대체투자자인 R&F 그룹이 홍콩 주식시장을 통해 개발사업자 공시를 했고, 중국 정부와 상관없이 문체부와의 행정절차가 지연돼 토지 매입이 늦어졌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의 해외 투자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R&F 그룹은 민간 기업으로 투자금 납입이 늦어진 것은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 탓이 크다"고 귀띔했다. 실제 문체부는 10월께 R&F 그룹을 대체투자자로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김종 전 2차관이 최순실 비선실세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체투자자 변경 승인 시점이 늦춰졌다.

이처럼 복합리조트 사업이 지연되면서 도시공사가 미단시티개발㈜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기 위해 매입한 미단시티 내 공동주택용지와 상업용지 10필지(18만913㎡)에 대한 매각도 난관에 봉착했다. 도시공사는 앞서 지난 1일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을 전제로 서울에서 미단시티 내 공동주택용지 매각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가졌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OCZ 코리아는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국내 정세·중국 심의에 허송세월’<본보 12월 7일자 1면>’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문화관광체육부와의 행정절차가 지연돼 토지 매입이 늦어졌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자사의 공식 답변이 아님을 알려왔습니다.]


지건태 기자 jus216@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미단시티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