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Pandora)
136분/드라마/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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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개봉한 영화 ‘판도라’는 지진과 원자력발전소의 폭발이라는 초유의 재난이 발생하자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무려 4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공들여 내놓은 영화로 출발이 좋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판도라’는 점유율 42.4%를 차지하며 같은 날 개봉해 18.6%를 기록한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를 압도했다.

한국 영화의 흥행을 상징하는 단어인 1천만 관객 동원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온다. 무너진 터널에 갇힌다는 내용의 재난영화 ‘터널’을 본 710만 관객을 넘어 올해 최고의 히트작 ‘부산행’의 1천156만 관객에 버금가는 흥행 실적이 기대된다.

‘판도라’는 재난영화이기에 엄청난 규모의 엑스트라 배우가 나오지만 주연들은 단촐하다.

원자력발전소의 인부인 재혁(김남길 분), 재혁의 엄마 석여사(김영애), 재혁의 여자친구 연주(김주현), 재혁의 형수 정혜(문정희), 원자력발전소장 평섭(정진영)이 가족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재난에 맞서는 주인공들이다. 조연으로는 대통령 강석호 역에 김명민, 국무총리 역에 이경영 등이 나온다.

출연 배우만 봐도 어디선가 본 듯한 영화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관객들이 많다.

치사율 100%의 변종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킨다는 내용으로 2012년 7월 개봉해 450만 관객을 동원한 재난영화 ‘연가시’의 박정우 감독이 ‘판도라’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이야기의 완성도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았던 ‘연가시’에 비해 ‘판도라’는 최첨단 CG 기술로 무장해 혹시나 있을 혹평을 날려 버렸다.

또 초유의 재난 앞에 정부가 흔들린다는 영화 속 모습이 현 시국과 비슷하다는 관객들의 후기도 이 영화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한편,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을 그린 비슷한 영화가 거의 같은 시기에 개봉해 눈길을 끈다. 8일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작품 ‘스톱(Stop)’으로, 일본 배우들이 출연한 점이 특징이다. 원전 재난은 일단 사고가 일어나면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점과 재난에 대응하는 국가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강조한 점이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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