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27-25 24-26 25-21)로 승리했다.

 IBK기업은행과 앞선 1·2라운드 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현대건설은 이날 완벽한 경기력으로 설욕에 성공해 7승5패(승점 20)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3연승을 마감한 IBK기업은행은 8승4패(승점 25)로 2위 흥국생명(8승3패·승점 23)에 다시 선두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경기에 앞서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 팀에서 꾸준한 에밀리 하통이 장염에 걸려서 연습도 못 했다. 최근 링거를 맞고 있으며 2㎏이나 빠졌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에밀리는 이날 끝까지 코트를 지키면서 팀 승리를 도왔다. 특히 팀 최다인 24득점에 몸을 아끼지 않은 플레이로 관객의 갈채를 받았다.

 몸이 무거운 에밀리를 대신해 황연주가 18득점에 공격성공률 53.33%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고, 양효진(17득점)은 혼자 블로킹 9개를 잡아내는 철벽 수비를 펼쳤다.

 1세트 초반 현대건설은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10-15까지 끌려가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황연주의 블로킹이 결정적일 때마다 터졌고, 반대로 IBK기업은행에서 연달아 범실하며 20-20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염혜선의 팀 통산 1천600호 서브 득점(역대 1호)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23-23에서는 황연주의 블로킹과 에밀리의 오픈 공격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 에밀리는 감각을 되찾아 활발한 공격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25-25 듀스에서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과 이다영의 서브 에이스가 터져 확실하게 분위기를 잡았다. 계속된 범실로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가던 IBK기업은행은 3세트 막판 집중력을 보여 주며 힘겹게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 심기일전한 현대건설은 내내 우세한 경기를 했고, 양효진이 고비마다 블로킹을 잡아내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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