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주식갤러리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거짓말을 밝혀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거짓말을 입증한 자료가 주식갤러리 유저가 제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주식갤러리의 예리한 분석력과 정보력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주요 포털사 인기검색어 상단에 주식갤러리가 오랜 시간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그 주목도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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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주갤'로 통하는 주식갤러리는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가 태동한 1999년 10월부터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의 첫 번째 인기 코너는 국내야구갤러리며 두 번째가 주식갤러리일 정도로 디시인사이드를 대표하는 메인 카테고리다.

주식갤러리는 그동안 수많은 화제를 몰고 왔다. 주식갤러리 초창기 주요 멤버들은 투자로 고수익을 올린 이들이 이를 인증하고 자주 활동하는 유저들에게 피자를 돌리는 전통 등 주식 전문가들의 집결지로 명성을 떨쳤다.

또한 허경영을 여러 번 외치고 주식을 사면 산 주식이 급등한다는 미신도 유명하다. 전업투자자들과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투자자, 대학생들이 주요 유저로 구성돼있다.

주식갤러리 나름대로의 규칙도 있다. 예금과 적금, 펀드, 보험 판매성의 게시글을 올리는 이들을 사기꾼으로 매도해 금융 상품 홍보글이 적은 편이다.

주식갤러리의 4대 매매기법도 유명해 '현자매매', '기도매매', '날씨매매', '수면매매' 등 미신적인 내용을 담은 규칙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2012년 11월 안랩 사건으로 몇몇 주식갤러리들이 피해를 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고정 유저들이 많은 편이다. 

주식갤러리는 이번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정치 이슈에 가장 뜨거운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각종 정치 관련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몇몇 글들은 정보력이 탁월해 기자들의 주요 소스로 등극하는 등 뉴스 소재에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일부 주식갤러리 유저들은 주식갤러리가 정치갤러리화 되어 가는 것에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주식갤러리를 10년 넘게 매일 방문하고 있다는 한 유저는 "이번 최순실 청문회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게 된 건 나쁘지 않지만 주식갤러리가 아닌 정치갤러리가 되고 있다"며 "좋은 주식 정보를 공유하면서 나름 전문성과 건전성을 갖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성장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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