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환경 체험에 나선 학생들이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아이들의 꿈은 어느 곳에서든지 자란다. 수도권매립지 땅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이곳에서도 우리 아이들의 꿈이 자라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생태공원에서 동물과 식물을 살펴본다. 흰색 가운을 입고 환경실험을 하기도 한다. 푸른 잔디밭 위에서 축구공을 차며 아이들은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간다. 수도권매립지 생태공원은 아이들이 꿈을 펼치는 장소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가 수도권매립지를 거대한 생태교육의 현장으로 바꿔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매립지를 떠올리면 더럽고 냄새나는 공간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매립지는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 SL공사의 끊임없는 생태계 회복 노력으로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동식물이 존재하고 있다. 때문에 생태공원에는 견학 프로그램차 방문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또 진로 탐색을 위해 이곳을 찾은 아이들도 있다. 흰색 가운을 입고 스포이트를 든 중학생들의 모습에서 사뭇 진지한 태도가 엿보인다.

 야외에서는 우렁찬 소리가 들린다. 유소년 축구교실을 통해 ‘제2의 박지성, 제2의 손흥민’을 꿈꾸는 체육 꿈나무들의 활기찬 기합소리가 운동장을 울린다.

 SL공사는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생태공원 조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라는 공사 본연의 업무를 뛰어넘어 이제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뜻을 가지고 다양한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SL공사는 이렇게 아이들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 고정관념 깬 창조적 새싹 ‘에코 드림파크(Eco-DreamPark)’

"여러분, 우리 나비가 한 번 돼 볼까요?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친환경 생태 체험 프로그램 ‘에코 드림파크(Eco-DreamPark)’ 현장에는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가득하다. 드림파크 생태해설사와 함께 수도권매립지에 서식하는 동물 흉내내기 놀이에 한창인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 환경과학자 진로체험 중인 아이들
SL공사는 올해 4월부터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에코 드림파크를 운영 중이다. 특히 거대한 생태교육 현장인 수도권매립지의 생태연못과 녹색바이오단지 등은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하기 좋은 장소로 꼽힌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교육장소를 넓혔다. 제2매립장 사면, 안암호 등 환경적·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확대한 것이다.

공사는 환경 조성과 함께 전문인력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공사 내부에서 자체 생태해설사를 육성하고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가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역 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올 한 해만 3천 명이 넘는 아이들이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명실공히 에코 드림파크가 인천 지역 내 우수 친환경 생태 체험교육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공부만 하는 장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체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시설도 있다.

▲ 생태환경체험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아라뱃길 건너편에는 SL공사가 설치한 풋살장이 있다. 오늘도 한 무리의 초등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외국인 코치의 구령에 맞춰 풋살장을 누빈다. 매주 월·수·금요일마다 이곳에는 아이들의 기합소리로 활력이 넘친다. 유소년 축구교실의 모습이다. SL공사는 인근 초등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축구 명문 스페인 ‘발렌시아CF’의 한국지사다. 외국인 코치가 우수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직접 지도하는 그야말로 명품 축구교실인 것이다. 이곳에서 훈련한 김성태(18·당하동)군은 스페인 전 축구 국가대표 다비드 비야가 운영하는 ‘DV7’팀에 입단하는 쾌거를 이뤄 내기도 했다.

# "아이야, 넌 어떤 나무가 되고 싶니?" ‘SL드림스쿨’

수도권매립지 수처리처에는 환경과학자를 체험 중인 중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학생들은 진짜 과학자처럼 흰색 가운을 입고 스포이트로 용액을 첨가하며 오염수 정화실험을 하고 있다.

SL공사는 중고생들이 꿈을 찾고 행복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진로 탐색 프로그램 ‘SL드림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일선 전문가와 함께하는 수업인 만큼 학생들의 집중도와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 꿈나무장학금 전달식.
이은지 SL공사 문화조경사업처 주임은 "올해부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벌써 참여 학생이 1천 명을 넘을 정도로 호응도가 좋아 보람을 느낀다"며 뿌듯해 했다.

SL공사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미래 세대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마련에도 집중하고 있다. 2002년 드림파크 장학회를 설립, 현재까지 모두 562명에게 5억3천76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특히 올해는 드림파크 장학기금 확충을 위한 자선 골프대회를 열기도 했다. SL공사는 이 대회를 통해 2억 원 상당을 모금하고 학업우수자뿐만 아니라 복지대상자 및 예체능 특기생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이재현 SL공사 사장은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공사의 기본 업무이지만 한 발 더 나아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의 꿈과 희망에 투자하고 있다"며 "지덕체를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그 아이들이 인천 서구의 발전을 이끌어 준다면 이것이 진정한 상생협력"이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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