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를 대표하는 문학단체인 청라문학회가 동인지 「청라문학」 제12호 출판기념회를 오는 17일 오후 6시 서구청에서 연다. 많지 않은 43명 회원의 글을 모아 매년 동인지를 출간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알고 있는 문인들의 칭찬이 자자한 편이다. 그 중심에는 5대 회장에 이어 올해부터 2년 임기의 7대 회장을 다시 맡은 김영환(59)청라문학회장이 있다.

"며칠 후면 나오는 책 편집을 위해 꼬박 3일을 새다시피 했어요. 청라문학회의 최고령 회원인 효파 윤기환 작가의 특집편이 실린 지난해 11호에 이어 이번 12호에는 김학열(김영기에서 개명)초대 회장의 글을 특집으로 소개할 참입니다."

이어 청라문학회를 소개했다.

"목재공단을 비롯한 공장 밀집지대로 과거 서민들이 많이 살아 문학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서구 지역에 문학의 꽃을 피우기 위해 2001년 서곶벌문학회로 시작해 2003년 10월 출범한 서구문학회가 현 청라문학회의 전신입니다."

매년 동인지 발간과 시 낭송회, 서구문화예술제 시화전, 시인학교 등을 운영하고 정경림·유영신·임은주·류숙현 등 총 4명의 등단자를 배출한 청라문학회를 이끌고 있는 회장으로서 가장 잘한 일로 ‘야외 시 낭송회 개최’를 꼽았다.

"시 낭송회를 사무실 등 실내에서 개최하면 문인만 오는 경우가 많아요. 시민들의 참여도가 저조하다는 의미죠. 그래서 야외 개최를 고집하고 있어요. 지난 9월 24일 청라 커낼웨이 무대에서 열린 시 낭송회에 작가와 시민 등 무려 200여 분이나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답니다. 삶의 여유와 낭만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같이 즐겨 보자는 취지로요."

고민도 털어놨다.

"최연소 회원이 30대인 김가현, 총무를 맡고 있는 40대 김선애 작가 외에는 모두 50∼70대로 회원 연령이 높아요. 젊은 신예 회원을 모집하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에요."

사실 김영환 회장의 직업은 따로 있다. 서구 가정3동 주민센터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이다. 내년 6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인천시서구문화예술인회 문학협회장 등 갈수록 문학계 감투가 많아져 고민과 즐거움이 동시에 늘고 있다는 그는 작가로서의 포부도 내비쳤다.

"글쓰기를 배우기 위해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기도 했지만 좋은 글은 여전히 제게 숙제죠. 작가로서 조만간 개인 시집을 꼭 발간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문학회장으로서는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더 많은 활동들을 펼쳐 보겠다는 약속을 드릴게요."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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