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직무정지 후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조용히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날 오후 7시 3분부터 권한 행사가 정지된 박 대통령은 별다른 일정 없이 차분하게 향후 행보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본격화할 특별검사 수사와 조만간 시작될 헌법재판소 탄핵 절차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일정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힘든 일로 심신이 지친 상태여서 좀 쉬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아직 외부 인사들과는 따로 만나지 않고 있으며,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 접촉해 비공식으로 주요 현안을 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당일 저녁에는 청와대 참모들과 한 시간가량 차를 마시면서 격려와 미안함을 전한 뒤 국정 공백이 없도록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잘 보좌할 것을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다음 날인 10일 오후 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에서 열리는 7차 촛불집회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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