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 들어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인류학 박물관’ 형태로 지어진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내년에 국제 공모 방식으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설계 공모 용역’을 발주해 단순히 문자만 나열하는 박물관이 아닌 ‘문자’를 통해 ‘문화’를 바라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지난달 말에 발표된 예타에서 총사업비가 1천억 원대에서 816억 원으로 조정됐다. 해당 부지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에서 제공할 예정이어서 부지 매입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총사업비는 700억 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문체부는 내년도 4월까지 기획재정부와의 최종 사업비 협의 및 국제 공모 준비를 마무리하고 5월께 공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10월까지 공모를 마무리하고 연말 안에 공모 당선자와 계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박물관 조직 구성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용역과 소장 자료 확보 방안 및 계획에 대한 용역도 별도로 발주한다. 소장품의 경우 2017년도 6월까지 수집관리계획을 마무리하고 2018년도에 예산을 세워 소장품 확보에 나서게 된다. 여기에 박물관의 세부 콘텐츠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에 대한 용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내년 하반기에는 박물관 건립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설계 공모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건립추진기획단 구성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단순히 문자만 소개하는 곳이 아니라 문자를 통해 문화를 바라보는 공간이 돼야 할 것"이라며 "세계문자사 속에서 한글의 위상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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