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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색깔로 알 수 있는 질병

검은색 ‘십이지장 출혈’ 갈색은 ‘간질환’ 등 의심해봐야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6년 12월 14일 수요일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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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유승 검단탑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대변은 인체의 각종 이상 신호를 냄새와 색깔, 묽고 된 정도로 알려 준다. 즉, 감기에 걸리면 기침과 열이 나듯이 대변도 인체의 이상을 그 형태와 색깔로 외부에 알리는 것이다. 변을 불쾌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흑색 변이나 혈변, 설사, 갑자기 가늘어지는 변을 보는 경우=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주의 신호다. 검은색 변은 식도나 위,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있을 때 나타난다. 또는 염증으로 인한 가벼운 출혈 탓이다.

▶붉은 색 대변=대장이나 직장, 항문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 또는 위나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너무 많을 때 혈액이 대변에 섞이면서 나타난다.

대변에 피가 묻어 있는 상태를 잘 관찰하면 출혈 부위를 짐작할 수 있다. 비교적 식도나 위와 같은 소화관 위쪽 부위의 장출혈 경우 피가 대변과 충분히 섞이기 때문에 대변이 전체적으로 암적색을 나타낸다. 반면 아래쪽 부위(직장·항문)의 출혈일 경우는 대변의 겉에 빨간색의 피가 묻어 나온다. 양과 색깔에 관계없이 대변에 피가 묻어 있을 때는 내장 출혈을 의심하고 그 원인을 찾아서 치료를 해야 한다.

▶대변이 물 위에 뜨면서 기름방울이 있고 흰 점토 같은 색=이것은 담낭이나 췌장에서 나오는 소화액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생긴 것으로 지방이 소화되지 못하고 대변으로 배설돼 나타난 결과다.

▶갑자기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면서 변비가 생긴 경우=대장과 직장의 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대장벽에 암 덩어리가 생기면 통로가 좁아져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진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자주 대변의 굵기가 변했던 사람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인체가 갑자기 긴장하거나 초조한 경우 대변을 보고 싶어지는 민감한 신경으로부터 기인한다.

▶아스팔트의 타르 같은 변=상부 위장관의 출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식도·위·십이지장 등에서 60㏄ 이상의 출혈이 있으면 이 혈액이 장을 통과하면서 위산과 반응해 혈액 내 혈색소가 검게 변하고 이것이 변을 검게 만든다. 따라서 자주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 되는 사람이 이런 검은 변을 보면 소화성궤양이나 위염·위암 등에 따른 출혈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때로는 빈혈 치료를 위한 철분제나 고기를 다량 섭취할 때도 검은 변을 보지만 이때는 타르 같은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

▶갈색 변=적혈구가 많이 파괴되는 사람이 면역질환이나 간질환 등이 있을 때 보일 수 있다. 또 담도폐쇄 등의 질환이 있으면 황달과 함께 희거나 회색변(복부 초음파 검사 필요)을 보는 예가 있다. 반면 피와 고름 섞인 설사(대장내시경 검사 필요)는 대장이나 직장의 염증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기름지고 양이 많은 변(대변 성분검사 필요)을 보면 만성 췌장염에 따른 흡수 장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딸기잼 같은 혈액이 보이는 아이 변=장이 꼬이는 장중첩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이가 음식을 먹지 않고 이유 없이 고통스러워하면서 혈변을 보게 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검단탑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서유승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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