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세계경제대전망  
이코노미스트/한국경제신문사/442쪽/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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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세계경제대전망」은 매년 90여 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책이다. 세계 각국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해 이듬해 대륙별·국가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흐름을 예단한다는 점에서 볼만한 미래 예측서이다.

『신임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미국과 세계를 바꿔 놓을 것으로 보는가?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될 2017년에는 낯설고 어두운 세계 질서의 서막이 열릴 것이다. 당면한 문제는 ‘과연 세계가 언제 개방적 사회로 돌아갈 것인가’가 아니라 ‘그 전에 얼마나 많은 타격을 입을 것인가’이다. 그 대답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

2017년 미국과 세계의 정치 흐름에 대한 진단이다. 이렇듯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라 2016년 시작된 세계 정치의 충격과 혼란이 2017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여파는 경제 분야로도 이어진다고 봤다.

『‘미국 우선주의’ 가치를 내세워 미국 내에서 외국인들로부터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장벽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다국적 기업들이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하게 만들 법인세 개혁과 세금 인하, 그리고 사회기반시설 투자에도 힘쓸 것이다. 이런 정책은 내수의 탄력을 가져오겠지만 한편으로는 적자 폭 또한 커질 것이다. 실제로 그의 공약들이 시행된다면 미국 내 경기 침체는 거의 확실하다.』

또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경기 침체를 예상하며 유럽 정치 판도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 세계경제 저금리·저성장화에 따른 문제와 해법은 무엇인지,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기술 진보 혁명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등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많다.

2017년 선진국의 철강업계가 가장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분석도 나온다. 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중국 수출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 등 때문이다. 이에 국내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암울한 진단도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따로 있다. 2017년에 치러질 대한민국 대통령선거에 대한 예측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꼽았다. 단, 50∼60대 은퇴자들의 빈곤 문제와 지금의 한국 상황에 대해 ‘헬조선’이라고 외치고 있는 20대의 취업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 그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는 가정 하에서의 진단이다.

은합을 열다
구자인혜/인사이트브리즈/264쪽/1만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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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등단한 소설가 구자인혜가 8년 만에 내놓는 첫 소설집이다. 같은 해 ‘동서문학상’ 소설 부문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어머니의 정원’과 ‘은합을 열다’, ‘표본 만드는 여자’ 등 총 10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돼 있다. 첫사랑과 불의의 사고로 헤어져 그 마음의 상처가 결혼생활의 파행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인 ‘표본 만드는 여자’처럼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우리 삶의 모습들을 보여 주며 작가는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처음과 끝이 맞물리는 점이나 대비적 설정 같은 것에도 공감이 간다. 앞으로 좋은 소설을 쓰리라는 믿음이 간다"고 말한 소설가 이동하의 추천사처럼 글이 맛깔스럽다. 짧고 간단명료한 문체에다 탄탄한 구성도 돋보인다.

사진, 물을 담다
최용백 등 4인/숲과 샘/192쪽/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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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물의 모습을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아낸 책이다. 사진작가 최용백·민주식·최태종·엄태수는 촬영한 사진들을 통해 물의 의미를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물의 소중함이다. 아주 흔한 존재로 생각하기 쉬운 물이야말로 모든 만물을 태어나게 하고 살아가게 하는 근원이라는, 깜박 잊기 쉬운 사실을 다시 상기시켜 준다.

이 책은 1부 ‘물, 꽃이 되다’, 2부 ‘아라(바다)의 꽃’, 3부 ‘생명의 경안천’, 4부 ‘왕숙천(王宿川), 사진으로 머물다’, 5부 ‘안성 호수 이야기’로 나눠져 있으며 부록에는 물에 대한 사자성어와 속담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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