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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2015년 WHO 발표에 의하면 결핵은 감염병 사망 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매년 3만여 명의 새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결핵은 높은 발생률과 사망률의 특징 외에 또 한 가지 중요한 문제점은 20~30대 젊은 층에 결핵환자가 많은 것이다.

 우리 인천지역은 감염병 감시 연보 신고 현황에서 2014년 인천시 전체 결핵 환자가 2천165명이며, 2014년 새로운 환자는 1천766명으로 결핵에 의한 사망자는 117명이다.

 매년 학교에서 결핵 환자가 발생하는데 2015년 인천의 모 중학교에 집단 발병한 경우가 있으며, 신생아를 돌보는 산후조리원에서 결핵 관리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전염성 질환인 결핵 환자를 관리해야 할 결핵전문병원이 수도권에서 서울, 강원, 경기도에 있으나 인천에는 결핵전문병원의 재개원이 절실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휴원한 병원 건물만 있고, 가끔 오갈 데 없는 저소득 취약계층 환자가 찾아와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공급자 중심 의료행정이 빚어낸 탁상행정으로 대형병원에서 결핵환자라고 높은 병원 문을 넘기도 힘들고, 많은 환자들에게 결핵환자가 온 것을 어쩔 수 없이 숨기고 받아야 하는 불편한 진실 속에 최상의 결핵 관리 시스템이라고 우기기에는 좀 더 경제적 취약자가 절대 다수인 결핵 환자가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소비자 중심 의료행정도 살펴봐야 한다.

 모두 알고 있듯이 결핵은 익숙한 듯 낯선 질병이다. 오래전 잊었다고 여기면서 언젠가 유행했던 질병 정도로(?), 전염성을 가진 무서운 질병이라는 느낌만 있을 뿐 "결핵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무엇이든 정체를 알지 못할 때 두려움은 증폭되기 마련이다.

 2016년 여름, 연이어 쏟아지는 결핵에 대한 끊이지 않는 보도에 마음을 졸였던 것도 어쩌면 ‘결핵’이라는 질병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오랜 기간 인류에게 있어 왔던 결핵을 우리의 삶 밖으로 완전하게 밀어내기 위해서는 결핵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예방법, 발병시 행동수칙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제대로 알면 두려움의 크기를 줄일 수 있고, 질병의 발병과 확산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에서는 이러한 사업을 위해 시내 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검진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결핵 검진 사각지대인 재래시장, 지하상가, 복지관 등 인파가 몰리는 취약지역을 결핵 검진 차량에서 힘겹게 X선 촬영 등으로 찾아가는 검진 활동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밀폐된 공간에서 학습 활동하는 학생들에게 결핵의 심각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깨우쳐 결핵 예방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해마다 연말 행사로 ‘크리스마스 실’ 운동을 펼치고 있다.

 2016년 ‘크리스마스 실’은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10인을 주제로 안중근, 윤봉길, 김구, 유관순, 홍범도, 김좌진, 안창호, 신채호, 이봉창, 박은식 선생을 모델 삼아 도안 작업을 했다. ‘크리스마스 실’을 구입하는 학생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결핵이 사라지길 바라보면서 다시 한 번 ‘크리스마스 실’에 사랑을 주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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