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주역사박물관 전경.
▲ 남양주역사박물관 전경.

개관 6년여 만인 지난 1월 직영체제로 전환한 남양주역사박물관이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며 지역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 직영 전환 후 예산 확대 없이 오히려 인력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장고 시스템 보완과 다양한 전시콘텐츠 개발로 호평받기 때문이다.

시가 가장 먼저 강화한 것은 박물관의 핵심인 수장고다. 수장고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개편과 시스템 보완은 시민들의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졌다.

실제 올 한 해 이복연 초상화와 관련 자료 인괄, 석실 김상헌 지석 등 문화재급 유물이 기증·기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 학생들을 위한 체험교육장 구조 정비, 격년제로 시행되던 특별전을 연 2회로 확대하면서 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다.

내년에도 ‘동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다’와 ‘자수, 비단 짜고 수놓는 재주가 천하에 으뜸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준비 중이다.

시는 작은 박물관에선 보기 드문 문화상품 개발·판매를 통해 수입원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생활 속 문화예술 경험을 나누는 ‘작은 전시회’ 등이 진행될 ‘문화休나루’도 인프라 확충을 통해 2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남양주 전통문화예술인 ‘퇴계원산대놀이’를 보존·확산시키기 위한 탈 체험과 노래 배우기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내년부터 인형극, 역사체험극, 인문토크쇼, 전통연희 등을 융합한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방침이다.

이처럼 업무 영역 확대로 자칫 무기력한 조직으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을 해결한 건 ‘기획적’ 고객 의견 수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개별 관람객에겐 소리함으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에겐 계층·그룹별로 전화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수집된 고객의 소리는 치열한 내부 토의와 문제 제기라는 수평적 소통 방식의 실현을 통해 즉시 박물관 사업에 적용됐다.

정혜경 문화관광과장은 "그간 민간 위탁경영 체제에서 열악했던 직원 처우 개선과 엄두도 못 내던 소장품 수집 및 구입 계획을 수립했다"며 "남양주의 미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지역 전통문화예술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시민들의 문화행복지수를 높이는 박물관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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