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조류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등을 예방하는 감염병 전문병원(국립 또는 지정) 유치에 나선다.

정부는 내년부터 권역별로 감염병 전문병원(음압병상 65개 이상, 전담전문의 5명 이상)을 설립·지정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등의 문제로 항만·공항 인접 도시 1곳만 선정하기로 했다.

14일 시에 따르면 감염병 전문병원은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내년 영남·호남·인천·충청·제주 등 5개 권역별로 설립·지정하기로 했다가 기획재정부와 협의 끝에 우선 1곳만 선정·운영하고 점차 늘려 가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인천항, 국립인천검역소가 있고 매년 오가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는 인천에 현재 음압병상은 인천의료원 5개(내년 2개 추가), 인하대병원 4개(내년 1개 추가), 길병원 5개(내년 5개 추가) 등 총 14개밖에 없어 부족한 실정이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애초 계획보다 규모가 줄긴 했지만 총 289억 원(설계비 14억 원 포함)을 들여 음압병상 30∼50개, 음압수술실 2개, 감염 분야 전문의 4명 이상을 확보하고 체외순환장치, 체외산소막공급기, 미생물검사 장비 등을 갖춘다. 시는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가 확정되면 대학병원을 포함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공모 절차를 거쳐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정할 계획이다.

입지 조건 등 인천에 유리한 점이 있는 데다 중동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이 인천공항에 집중돼 있어 시는 선정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13일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인천의료원을 방문해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 등 신종 감염병 대응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시는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필요성을 호소했고, 정 본부장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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