掩耳盜鐘 (엄이도종)/ 掩 가릴 엄/ 耳 귀 이/ 盜 도둑 도/ 鐘 쇠북 종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의미로, 자기가 나쁜 일을 하고도 잘못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비난을 듣기 싫어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 범무자(范武子)의 후손이 다스리는 나라가 멸망한 후 백성 중에 범 씨의 종을 훔치려는 자가 있었다. 그는 종을 등에 짊어지고 달아나려 했으나 너무 커 짊어질 수 없었다.

그래서 몽둥이로 두드려 종을 부숴버리려고 하니 종이 ‘쨍’ 하고 큰 소리를 냈다. 그는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들으면 자신의 행위가 탄로 날까 두려워해 갑자기 자신의 귀를 가렸다고 한다.

 자기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의미하는 이 말은 지난 2011년 한 해를 정리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소통부족과 독단을 비판한 이 사자성어는 민간인 국정농단으로 나라꼴이 말이 아니게 된 올 한 해를 나타내는 뜻으로도 적합하다 하겠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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