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경제관리를 사회주의 원칙에 맞게 완성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타산'(손익계산)을 잘 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해법을 나름대로 제시했다.
 
25일 입수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8·14)는 `경제사업은 수학과 같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과학적인 타산에 기초해 경제사업을 진행해 나갈 때 가장적은 지출로 가장 큰 실리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경제사업을 추진하면서 정확한 계획이나 계산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시행할 경우 각 경제부문과 단위, 지역 사이의 부족한 자원이 평균주의적으로 분산되거나 불균형하게 편중되기 마련이라고 지적하고 노력과 설비, 자재와 자금의 올바른 분배와 효과적인 이용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경제적 손익계산의 기본은 `실리와 효과성'이라며 무엇보다 해당 간부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이 경제적 손익계산과 관련해 간부들에게 제시한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노동당의 경제정책에 입각해 경제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당의 경제정책은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유일한 지도적 지침”이라며 경제일꾼들이 모든 문제를 이에 의거해 해결해 나가야 당과 국가에 더 많은 이익을 주고 경제사업을 편향 없이 수행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둘째는 풍부하면서도 깊은 경제지식의 소유를 주문했다.
 
즉 경제적 손익계산은 실리와 효과면에서 최선의 방안을 찾아내는 것인 만큼 어림짐작만으로는 혼돈과 반복,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박한 경제지식과 함께 컴퓨터 등 과학기술의 도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셋째는 경제실태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꼽았다.
 
경제실태를 `손금 보듯'알아야 하며 특히 기업소 일꾼은 자신의 기업소에 “기계설비는 어떤 것이 얼마나 있고 그 성능은 어떠하며 원료, 자재는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종업원 수와 그 구성은 어떠한가 등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북한이 경제적 손익계산 문제를 강조하는 것은 최근 들어 물가와 임금의 인상, 기업소의 독립채산제 강화 등 새로운 경제개혁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구태의연한 사업태도를 개선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