班門弄斧(반문농부) 班 나눌 반/ 門 문 문/ 弄 희롱할 농 / 斧 도끼 부

큰 재주가 있는 사람 앞에서 작은 재주를 뽐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백(李白)은 채석기(采石磯)에서 달을 건지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가 죽었다고 한다. 이곳에 이백의 묘 의관총(衣冠塚)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이백을 추모하는 시를 남겼다. 명(明)나라 시인 매지환(梅之渙)도 이곳에 들렀다. 수준 낮은 시들을 보고 불쾌한 마음에 ‘제이백묘시(題李白墓詩)’ 한 수를 남겼다.

 "채석 강변의 흙 한 무더기, 이백의 이름은 천고에 드높네. 오가는 사람마다 시 한 수씩, 노반의 집 문 앞에서 도끼를 놀렸네 (采石江邊一堆土, 李白之名高千古. 來來往往一首詩, 魯班門前弄大斧 )"

 이 시에서 ‘반문농부’가 나왔다.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노반은 노(魯)나라의 장인 공수반(公輸班)으로, 대들보나 기둥을 만드는 데도 꽃을 새기고 문자를 파는 등 도끼를 사용하는 기술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를 따를 자가 아무도 없어 일대 교장(巧匠)으로 명성을 떨쳤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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