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가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지난 8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이 시발점이다. 이 매장은 경기도가 추진 중인 공유적 시장경제의 출발이기도 하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어찌 보면 남경필 경기지사의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DDP에서 만난 경기도주식회사 김은아(43)대표이사는 "경기도의 중소기업을 최대 클라이언트라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중소기업 제품이 잘 팔리도록 해 중소기업을 만족시키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대표에게서 경기도주식회사의 앞으로의 역할 등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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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주식회사가 수행할 역할은 무엇인가.

▶경기도주식회사가 맡은 최대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제품을 잘 팔아야 하는 회사다. 또 잘 팔릴 것 같은데 무엇인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품들을 보완해서 잘 팔리는 제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제 갓 출범한 경기도주식회사가 굉장한 노하우나 솔루션을 갖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진 작은 길이라도 중소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 탓에 판로 개척과 디자인 개발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디자인의 경우 아예 디자이너들과의 연결고리를 잘 모르는 업체도 꽤 있다.

우리가 가진 디자이너들과의 네트워크를 제공해 중소기업들이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변화를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디자이너들도 명분을 갖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기를 제공하면 충분히 협업이 가능하다. 또 중소기업들에게 각각의 스토리를 부여함으로써 고유의 브랜드를 확고히 해 주는 역할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경기도주식회사 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 선정 방식이 궁금하다.

▶경기도주식회사는 기존의 중소기업 협력기관들과 많은 협조를 이뤄야 한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중기센터)에는 수년간의 지원사업을 수행하면서 이미 많은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돼 있다. 경기도주식회사가 시즌에 맞춰 의도하는 타이틀을 마련한다면 기존에 중기센터가 갖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기획에 맞는 업체를 추천받을 수 있다.

앞으로 이마트 등 다양한 곳에 경기도주식회사의 팝업스토어 개장을 추진 중인데, 팝업스토어의 운영 방식에 맞춰 예를 들면 바캉스 시즌일 경우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업체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기도주식회사 출범과 함께 19개 업체가 참여했다. 업체 선발 과정에서는 적정 규모나 역량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 경기도주식회사가 꼽는 첫 번째 평가 기준은 오너의 열정이다. 1인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열정이 있다면 함께해서 좋은 실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8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 자리잡은 경기도주식회사 1호 매장
-경기도주식회사만의 판매 전략이 있다면.

▶우리는 냉정하게 운영비 외에 별도의 투자를 만들어 내 새로운 사업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어떻게든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들이 잘 팔리도록 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그렇기에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가격경쟁력 확보를 주문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들이 판매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발생했던 비용이나 노력을 경기도주식회사가 대신 이행하는 만큼 그에 따른 비용 절감을 제품 가격 인하로 연결하면 보다 높은 시장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기업 대표자들을 대상으로 더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해 폭넓은 반응을 살펴보자는 제안을 하는 중이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 같은 곳은 약 40%의 판매수수료가 발생하지만 경기도주식회사의 경우 절반도 되지 않는 10∼20%로 중소기업들의 부담이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다. 그러한 점이 바로 중소기업이 가진 단점이자 장점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회사의 정책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수수료가 낮아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제품 가격 인하로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가격경쟁력을 어필하는 방향을 중소기업들에게 제안 중이다. 대기업 같은 곳은 한 번 론칭이 이뤄진 상품에 대해서는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는 마케팅이라는 것이 마케터가 직접 무엇을 하기 때문에 바꾸는 것이 아닌 좋은 제품에 유통과 디자인을 프로듀싱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아기자기하고 작은 움직임일 수 있지만 이러한 시도가 나중에는 큰 변화가 되는 나비효과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 손님들이 매장을 찾아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 주력 제품과 새해 중점 추진할 제품은 무엇인가.

▶경기도주식회사의 첫 오프라인 매장이 들어선 서울 DDP는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제품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는 특별한 디자인을 찾는 등의 목적을 갖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렇기에 같은 가방이라 하더라도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무언가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디자인을 무기로 하는 제품들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2017년에는 경기도주식회사의 인지도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 그래서 경기도주식회사를 소비자들에게 인지시킬 수 있는 오프라인의 스토어를 주요 상권에 위치하고 있는 매장에 숍인숍, 팝업스토어 형태로 열어 경기도주식회사의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활동들을 해 나갈 방침이다.

또 온라인 유통 채널을 많이 확보해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배려받기보다는 제품의 경쟁력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사례를 발굴하는 게 주안점이다.

-공적인 기관이 참여했을 때 중소기업이 받게 될 혜택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공적 기구들의 협력관계를 통했을 때만 민간이 얻을 수 있는 여러 장점이 있다. 가장 먼저 간편결제시스템이라든가, 물류와 같은 인프라 부분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지금의 경기도주식회사가 참여하는 구조 안에서 사업이 진행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보다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좋은 정책 지원을 통해 어려운 부분에 대한 지원이 유리해진다.

일부에서는 경기도주식회사의 역할이 기존의 중기센터나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가 해야 할 역할과 중복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경기도주식회사는 직접 물건을 판다는 점에서 그들과 큰 차별성이 있다. 우리가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 그에 따른 제품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더 쉽게 솔루션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중소기업들과 직접적으로 매칭시키면 기업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사진=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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