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Sing)
108분/뮤지컬·애니메이션/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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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영화 ‘미니언즈(Minions)’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애니메이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이 올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가수를 뽑는 오디션 대회가 영화의 큰 틀이다.

과거 잘나갔던 ‘문(Moon) 극장’의 주인인 코알라 ‘버스터 문’(목소리 역 매튜 맥커너히)이 극장을 되살리기 위해 노래 경연대회를 개최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우승 상금이 1천 달러가 아닌 10만 달러로 바뀌게 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동물들이 벌떼처럼 몰려와 오디션에 참가한다는 내용이다.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을 합친 영화로 보면 된다.

25명의 자식을 둔 엄마 돼지 ‘로지타’, 스타의 꿈을 키우는 고슴도치 ‘애쉬’, 범죄자 아버지를 둔 고릴라 ‘조니’, 무대가 두렵기만 한 코끼리 ‘미나’, 그리고 오로지 상금 타는 게 목적인 생쥐 ‘마이크’ 등이 또 다른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을 뽐낸다.

다들 출중하지만 그래도 가장 훌륭한 음색은 고슴도치 애쉬와 고릴라 조니 정도가 아닐까?

할리우드 스타 스칼렛 요한슨이 고슴도치의 목소리 역을 맡아 실제로 노래를 부르며, 고릴라 역의 배우 태런 에저튼은 거의 프로 가수급이라는 평을 받았다.

등장하는 노래들은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My Way)’ 등 익숙한 팝송들이다. 영화 속에서 무려 64곡이나 나온다. 거의 끊임없이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뜻이다. 마치 실제로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느껴질 정도다.

알고 보면 좋은 점이 두 가지 있다.

영화 각본과 연출을 책임진 가스 제닝스 감독이 단역도 맡았다는 사실, 미스 클로리는 바로 감독의 목소리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가수 스티비 원더가 부르고 아리아나 그란데가 피처링한 ‘페이스(Faith)’가 나온다. 경쾌한 음악이지만 이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감동’과 딱 맞아떨어지는 선택이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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