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무대에서 통치철학 없이 함부로 나라를 거덜 낸 대표적 독재자 동탁을 없애려는 사람들은 많았다. 처음에 이를 시도한 사람이 오부라는 인물이었다. 그는 품안에 날카로운 비수를 숨기고 기회를 노리다가 호위대장 여포가 없을 때 동탁을 죽이려 덤볐다. 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오부를 심문하는 동탁이 "도대체 누가 너에게 반역하라고 시키더냐?"고 묻자 오부가 결연히 대꾸했다. "네가 나의 군주가 아니고, 내가 너의 신하가 아닌데 반역이라니? 이건 만백성의 기대와 충심을 담은 일격이었다. 실패한 것이 억울할 뿐이다. 어서 죽여라."

 여기서 우리는 테러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 아일랜드 출신 오브라이언은 ‘투쟁하는 대상 자체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은 독재정권이거나 불량정권일 때’ 폭력적 저항은 정당한 것이며 의로운 행위가 된다고 했다. 약탈, 방화를 서슴지 않은 동탁에 대한 암살 시도는 바로 충신의 짓이라는 말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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