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들이 워낙 영세해서 사실상 해외 수출을 전담하는 고급 전문인력을 따로 둘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글로벌화가 반드시 전제돼야 합니다."

임복록(61)한국무역협회 무역현장 자문위원의 말이다.

임 위원은 한국무역협회에서 진행하는 ‘트레이드(Trade) SOS 무역애로건의 종합지원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 4년간 인천시 남동구와 남구에 소재한 수백 곳의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현장에서 몸에 밴 경험을 통해 다양한 무역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지난 21일 남동인더스파크에서 만난 임 위원은 "5∼20인 이하 사업장에서 해외 바이어와 전문적인 상담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실현 가능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인력을 채용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협회의 무역 SOS 지원사업의 의의와 보람은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에서 임 위원과 같은 현장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전문가들은 전국에 44명이 있으며 이 중 인천 지역에 배치된 위원은 3명이다.

이들은 무역협회 3만2천여 회원사(인천 3천600여 개 사)와 비회원사 중 특히 해외시장 개척에 경험이 적은 초보기업을 상대로 무역서식 및 계약서 작성, 운송·보험·통관 대행 및 보조, 대금 회수·무역 클레임 상담 조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무역협회 자문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20년 이상의 무역 분야 근무 경험 혹은 10년 이상의 종합무역상사 근무 경험 등 철저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임 위원은 "자문위원이 되기 전에는 인천과 서울 등지의 제조업체에서 해외 영업과 무역 관련 일을 주로 해 왔다"며 "대다수 자문위원들은 자문위 역할도 하면서 저처럼 무역상사를 따로 운영하는 기업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남구와 남동구에 소재한 중소기업을 일주일에 7∼8개씩 방문하며 경영인의 애로사항을 상시적으로 청취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임 위원의 자문을 받고 있는 남동구의 모 업체 대표가 "여건(보수)만 된다면 임 위원을 정식으로 채용해 동남아시아와 유럽 시장 진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기업의 e메일 관리에서부터 환율 변동에 따른 대응 방안까지 비즈니스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도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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