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무용·현대무용·발레 등 순수무용을 인천에 더 많이 보급하는 게 꿈이에요.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죠. 무용가가 설 길이 없으니 점점 무용인구가 줄어들고 있어요. 이게 제가 회장으로 나선 이유랍니다."

올해로 4년째 한국무용협회 인천시지회를 이끌고 있는 김주성(42)회장의 바람이다.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포부를 실행에 옮겨 인천국제현대무용제 등을 새롭게 시작한 주인공이다. 그동안 지역 문화를 위해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15일 큰 상도 받았다. 그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주는 2016년 제30회 예총예술문화상 지역 부문 대상 수상자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2017년을 앞두고 벌써부터 더 많은 무용대회나 축제를 개최해 보겠다는 남다른 계획을 밝혔다.

"최고의 무용가를 모셔 보는 명인명무전이나 대학무용페스티벌을 꼭 인천에서 개최해 보고 싶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죠. 이제야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인천국제현대무용제에 대한 지원금은 사실 유명 해외 무용팀 초청 비용에도 못 미쳐요. 중앙과 지역 지원금을 동시에 받는 다른 지역처럼 인천에서도 이런 방법을 찾아주시길 부탁 드려요."

어렵사리 말문을 열자 또 한 가지 고민거리도 털어놨다.

"책을 한 권 펴낼 경우 몇백만 원으로도 가능하지만 무용의 경우 똑같은 지원금을 받으면 사실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요. 출연하는 무용수도 많은데다 무대 설치비, 의상비, 음원 저작권 등이 들어가다 보니 공연 비용이 무척 커 지원금만 받아서는 엄두를 못 내죠. 인천 무용계를 지원해 주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예술별 장르 특성을 감안한 지원제도를 시행해 주시길 부탁 드리는 이유죠."

인천 지역 무용인구는 얼마나 되는지도 물어봤다.

"2014년 전국무용제가 인천에서 열렸을 때 조사한 수치에 따르면 당시 50개 달했던 무용교육기관 중 지금은 고작 30군데밖에 없어 걱정입니다."

충북 청주가 고향인 그는 인천에서 후학도 가르치고 있다. 아내 강혜은(41)씨를 따라 18년 전 인천으로 와 삼산체육관 인근에 예일무용학원을 차렸다.

"전문 무용수를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용을 배우면 좋아지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이다’라며 선택을 강조한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을 바꿔 D를 Dance(무용)라고 늘 말해요. 다른 뜻이 아니라 무용을 선택하면 몸이 건강해지고 인생이 즐거워진다는 의미죠."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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