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 위원들 서울구치소 방문해 최순실 면담 … 종신형 가능, 정유라 '울컥'

국정농단의 핵심이자 출발점인 최순실을 직접 심문하고자 최순실 게이트 여섯 번째 청문회가 26일 서울 구치소 내에서 열렸다.

그러나 최순실은 감방에서도 나오지 않았고 더욱이 서울구치소가 최순실 면담을 몇 번이나 거부해 특조 위원들은 최순실 보호소가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홍남식 서울구치소장은 최순실을 여러 번 만나 동행명령장을 거부할 경우 벌금과 징역 5년 이하의 처벌이 뒤따른다는 부분을 설명했지만 최순실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조 위원들은 그럼에도 최순실을 무조건 만나야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서울구치소 측은 강제적인 면담은 어렵다며 면담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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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수감동에서 국조특위 청문회에 불참한 최순실 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구치소 직원들과 대치하는 모습을 김성태 위원장의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국조특위 의원들은 일시적으로 구치소 관계자들과 출입을 두고 대치했으나 오후 5시 40분께 최순실 씨와 비공개 접견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김성태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양측이 실랑이를 벌였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취재진의 출입이 통제되자마자 김성태 위원장 휴대폰으로 당시의 상황을 생중계하는 패기를 보였다.

박영선 의원은 동영상 생중계로 "구치소에서 권총을 찬 무장 병력까지 배치했다. 동영상을 촬영하니 이들이 황급하게 달아났다. 위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최순실이 이를 보고 비웃고 있다. 서울구치소 소장과 법무부 차관은 최순실 보호자냐. 이게 뭔가"라며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실랑이가 계속되다 결국 서울구치소는 생방송을 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고 최순실 면담을 허락했다. 비공개로 한 면담에서 최순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몸과 마음이 너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하다", "김기춘, 우병우 모른다", "청문회인지 모르고 나왔다", "어제 일도 기억 못하는데 세월호 당일을 기억하겠냐", "정유라는 이화여대 정당하게 들어갔다", "독일에 재산 단 한 푼도 없다", "종신형 받을 각오 돼 있다", "지금껏 신나게 살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보다 딸 정유라가 지금 더 힘들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 전에 미용시술은 안 받았다", "국민 여러분에게 여러 가지로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최순실은 딸 정유라를 얘기할 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정황상 최순실의 진술 대부분은 위증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 흔들림이 얘기하다 딸에 대해 묻자 순식간에 마음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정황을 미뤄봤을 때 독일에 도피하고 있는 최순실 딸 정유라에 대한 사법 처리가 사건 해결의 키워드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최순실이 앞으로 각종 증언을 모르쇠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유라의 구속과 심문 등 실토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몰아가는 방법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종신형 발언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반 수감과는 다르게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데다 일체의 노동 없이 독방을 쓰고 있어 구치소가 최순실에게 모텔급 혜택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차후 형이 확정되고 타 수감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노동을 하게 된다면 최순실이 과연 종신형 발언을 쉽게 내뱉었겠냐는 지적이다.

한편 정신과 전문의와 오래된 경력의 프로파일러에 따르면 소시오패스의 특징은 대게 카리스마의 소유자라고 한다. 소시오패스는 강한 성적 욕망이나 페티쉬가 있다거나 관계 중독도 있다고 한다. 최순실이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고 유흥을 즐겼다는 점에서 이에 충족하는 조건이다. 

소시오패스는 과도하게 특정한 위치나 사람들, 물건 등에 집착하기도 한다. 그들 자신만의 믿음이나 의견이 절대적인 권한이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무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감정 조절에도 문제가 있어 남을 향한 꾸준한 비난과 화를 억누르지 못하는 충동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 이같은 점도 지금까지의 최순실 게이트 정황에 비춰봤을 때 부합하는 조건들이다. 

또한 소시오패스는 비정상적으로 즉흥적이고 무모해 사회적 규범과 영역을 벗어난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며 이를 이상하거나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반사회적이고 법을 무시하는 경향에 심할 경우 살인도 태연하게 저지를 수 있다.

소시오패스의 가장 주된 특징은 전문적인 거짓말쟁이라는 것이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기이한 거짓말을 한다. 이를 그럴싸하게 잘 포장해 믿을만한 것으로 보이게 하거나 자신감과 적극적인 태도로 설득력이 있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소시오패스는 지루하거나 따분한 감정에 대한 관용이 부족해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지속적인 자극을 원한다. 소시오패스는 설득에 능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그들의 매력을 이용하거나 좀 더 공격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친구나 동료는 그 사람이 원하는 데로 이끌려가게 된다. 

소시오패스는 본인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해를 끼친 것에 대한 후회나 회환을 느끼지 못하면서 이를 지적하면 합리화하는 특징도 보인다. 

아울러 소시오패스는 영악해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군림하고자 노력하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매우 갈망한다. 공감력이 부족하고 몇몇은 소수의 그룹이나 특정한 인물을 향한 정과 관심을 갖기도 하나 대체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비판에 대해 극히 분노한다. 들어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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