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분단체제가 70년을 넘어서며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최근 겨레말큰사전편찬사업회의 분석에 따르면, 남한의 표준국어대사전과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을 비교한 결과 일반어의 경우 38%, 전문어는 66%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남한에서는 10월 9일을 ‘한글날’로, 북한에서는 1월 15일을 ‘조선글날’로 지정해 서로 다르게 사용 중이다. 교육 기관의 명칭도 다르다.

남한의 ‘어린이집’ 또는 ‘놀이방’이 북한에서는 ‘탁아소’이고, ‘초등학교’는 ‘소학교’, ‘사관학교’는 ‘군관학교’로 서로 다른 명칭을 쓰고 있다. 학교에 정당한 이유 없이 나가지 않다는 뜻으로 남한에서는 ‘수업을 빼먹다’ 또는 ‘땡땡이치다’라고 말하지만 북한에서 사용되고 있는 비슷한 말은 ‘뚜꺼먹다’이다.

 이에 기초생활 용어 등 현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언어를 서로 비교해 알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언어학자들의 주장이다. <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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