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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광역시지부 원장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이요법이 인기다. 최근 몇 달간 주변에 부쩍 탄수화물을 줄이거나 끊고 지방 함량을 높인 식단을 유지하는 인구가 늘었다. 지인들 사이에서도 버터커피니, 치즈를 얹은 삼겹살이니 하며 다이어트를 위해 멀리했던 음식들 타령이 이어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지방의 누명’, 모든 것은 이 다큐멘터리 하나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지방이 받았던 오해를 바로잡고 신체 메커니즘에 따른 영양학적 가치를 재조명한 이 방송은 그동안 금기시 됐던 지방 섭취의 빗장을 풀었다는 점에서 가히 혁명적이었다. 식단에서 지방의 비율을 70~75%로 늘리고, 단백질은 20~25%, 탄수화물은 5~10%로 제한하는 이 생소한 식단은 칼로리의 총량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소위 ‘3대 영양소’라 불리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은 우리의 식탁을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다. 각 영양소의 단위당 ㎉는 100g 기준으로 탄수화물은 400㎉, 지방은 900㎉, 단백질은 400㎉이다. 지방이 가장 많은 열량을 내는 영양소이므로 많이 먹으면 몸에 그만큼 많이 축적될 것이라는 믿음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연구가 거듭되면서 질이 좋은 지방은 탄수화물과 만나지 않는 경우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만의 주요 원인은 인슐린의 과잉인데, 탄수화물의 섭취를 제한하면 인슐린 수치는 현저히 줄어든다. 체외에서 섭취되는 지방은 인슐린에 의해 저장되는 지방과 성분이 달라 비만해질 확률이 줄어든다. 물론 고지방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고지방에만 집중하면 기존의 원푸드 다이어트처럼 영양의 균형이 깨지기 십상이라 주의가 요구된다. 그러므로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을 시도하는 경우 하루 최소 1.5L의 물을 마시고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한 식물성 열매와 채소 등을 반드시 챙겨 먹으라 권한다. 지방 또한 가공하지 않은 포화지방이 권장되며 튀김 등의 과정을 통해 생성된 트랜스지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채소를 섭취하는 것으로 저탄수화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는 점 역시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면 케톤산이 증가해 근육과 뼈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뇌로 가는 포도당이 줄어들어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어느 정도의 탄수화물 섭취는 필요하다.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광역시지부 홍은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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