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 9월 경서지구에서 구석기 문화재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솔직히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인천이 문학산성, 계양산성으로 대표되듯 우리나라 고대역사의 중심지였고 영종지역에서도 구석기시대 유물이 발굴되는가 하면 경서동엔 녹청자도요지가 자리잡을 정도로 경서·검암지구는 역사적으로나 고고학적으로 관심대상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구석기문화재 발견도 한국문화재보호재단측이 현재 진행중인 경서2지구 구획정리사업지구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를 위해 이동 중 인근에 `녹청자도요지'는 물론 `녹청자도요지사료관'이 위치해 있는 점을 미뤄 이 일대에 문화재가 더 산재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따라 이 지역을 유심히 살피다 발견했던 것이다.
경서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에서 구석기 매장문화재 몇점이 수습되었다고 해서 이 곳이 곧바로 구석기시대 유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아니다. 지표조사, 시굴조사, 발굴조사 등 고고학 연구방법을 통해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는 문화층이 확인돼야 하고 그리고 복잡한 과정의 고고학 조사와 연구가 충분히 이뤄진 다음 그 결과를 토대로 구석기시대 유적으로 최종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천에서 구석기시대 뗀석기가 발견됐다는 것은 그만큼 인천의 역사가 오래됐다는 증거가 되면 이는 인천의 자긍심과도 직결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혹 이번 지표조사로 경서지구 사업에 다소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철저하고 활발한 조사 연구를 촉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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