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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가 바라는 세상] 김경용 평택소방서 소방교

대한민국 리더, 국민 안전 행복 위해 든든한 지킴이 돼야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2017년 01월 02일 월요일 제20면

평택소방서 119구조대 김경용 소방교에게 2016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2015년 12월 발생한 서해대교 2번 주탑 화재 당시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화재를 진압해 소방사에서 소방교로 1계급 특진한 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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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지사는 "강풍 속에서도 100m가 넘는 주탑에 직접 올라가 화재를 진압해 2차 피해를 막은 5명 소방관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치하한다"며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남을 구한 분들이 진정한 영웅"이라며 치켜세웠다.

2016년 한 해가 저무는 12월 18일 ‘서해대교의 영웅’ 중 한 명인 김 소방교를 만나 살아온 이야기와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 새해 소망을 들어봤다.

김 소방교는 한때 여의도 증권가에서 잘나가는 주식분석가였다. 그는 "철없는 시절 남자라면 누구나 권력과 돈 두 가지 중 한 가지는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하게 된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을 했고, 이 세상 문제의 근원인 돈을 이겨 보고 싶다는 막연함이 금융회사에 입사하는 발판이 됐다"고 증권가에 입문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경제방송에도 출연하면서 증권가에서 입지를 다져갈 무렵, 문득 그에게 무엇인지 모를 회의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화려한 겉모습 뒤에 쏟아지는 스트레스와 모든 사실을 그대로 전할 수 없는 아쉬움, 그 와중에 자신에게조차 소홀할 수밖에 없는 스케줄, 그리고 복합적으로 한꺼번에 또 다른 개인적인 문제들이 김 소방교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 프로젝트였던 트레이딩 도구들을 만들고 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사를 그만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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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방교는 "한 번뿐인 인생인데, 이제 또 다른 역할로 세상과 마주하고 싶었다. 기나긴 여행을 떠났고 정말 길었던 여정을 마무리할 때쯤 삼촌의 권유로 사람들에게 빛을 전달해 주는 소방관이 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현직 소방관이 된 그에게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현 정치 상황에 대해 묻자 공무원으로서 쉽게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대신 그는 차기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바람으로 소방예산 보강 방안 마련, 소방관의 현장집행권(최소한의 사법권) 보장, 국민 안전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소방조직의 일원으로 국가직이냐 지방직이냐의 문제를 떠나 안전관리 업무에 관한 예산 순위에 우선권, 더 나아가 독립적 자체 예산 수립 및 자체 예산 보강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해 줬으면 한다. 또 국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소방관에게 현장집행권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한 대한민국, 행복한 국민이 될 수 있게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소방교는 대한민국의 리더로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관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새해 이루고 싶은 개인 소망을 3가지 키워드로 이야기했다.

그 중 첫째는 가족의 화목이었다. "첫 번째 키워드는 가족이다. 직업이 소방관이다 보니 집에서 있는 시간보다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많아 소홀했던 가정에 조금 더 신경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가까운 펜션에 가서 바비큐 파티라도 간단히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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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키워드로는 체중 감량을, 세 번째 키워드로는 자격증을 꼽았다.

김 소방교는 "15㎏ 감량이 목표다. 건강이 담보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금은 일선에서 발로 뛰는 소방관이지만 먼 훗날 지금의 땀방울을 잘 기억해 뒀다가 좋은 정책을 제공하는 멋진 리더로, 교육자로 성장하기 위해 소방안전교육사 등의 자격증 준비를 해 두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평택소방서 전 직원이 모두 건강했으면 한다"며 "새해에는 우리 소방서 직원 모두의 바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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