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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가 바라는 세상] 불굴의 여성중기인 신경옥 세신산업 대표

두 번의 화재 겪으며 ‘원칙’을 배웠죠… 나라 경영도 매한가지

양진영 기자 camp@kihoilbo.co.kr 2017년 01월 02일 월요일 제22면

"소신 중 하나가 원칙을 지키는 것이죠. 기업이 수차례 위기를 겪으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던 원동력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오늘날의 대한민국 현실은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김포시 월곶면에 위치한 주방용품 제조업체 ㈜세신산업의 여성 CEO 신경옥 대표의 첫인상은 ‘야무지다’이다. 이는 7전8기로 그가 이끌고 있는 기업의 역사와도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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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이나 공장이 불타는 위기 속에서도 씩씩하게 다시 일어났고, 어느새 수출 1천만 달러 업체로 자리잡았다. 신 대표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지난 6월 입사한 아들에게 기초부터 배우도록 지시했을 정도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신 대표는 "주방기구 제조 전문업체로 주로 가정에서 쓰는 프라이팬, 냄비, 궁중팬 등을 생산하고 있다"며 "2003년 설립 이후 올해로 13살이 됐는데, 처음에는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하다가 2008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2012년 500만 달러, 2016년 1천만 달러 수출 업적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연말엔 회식이 잦은데 그렇다고 직원들에게 강요하진 않는다. 되레 평소 직원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자제시키고 있다"며 "제조업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 날 불량품이 늘어나고 소비자들에게도 불량품이 배달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 대표는 유통회사를 나올 당시 남아 있던 직원들에게 기존 거래처를 건드리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거래처를 새로 뚫어야 하는 점이 힘들었다며 그동안의 경영상 어려움을 고백했다. 여기에 시작 1년 만인 2004년엔 공장에 불이 났다. 내 건물도 아닌 임대였는데 화재보험도 가입하지 않아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그때 입은 손해를 복구하기 위해 컨테이너 박스에 사무실을 만들고 2년 정도 고생했다. 2013년에 또 불이 났는데 건물 한 동이 다 탈 정도로 컸다.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매출이 많이 줄어 2014년과 2015년에는 고전을 했다. 만약 그때 불이 나지 않았더라면 수출 1천만 달러를 좀 더 일찍 했을 것이라고 신 대표는 과거를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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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신산업이 있는 마을 곳곳에는 수출 1천만 달러를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신 대표는 "면사무소를 비롯해 마을에서 축하해 줬다. 중앙에 잘하는 것도 좋지만 지역의 어려운 분들을 챙겼기 때문인 것 같다"며 "면사무소를 통해 4년째 어려운 이웃들이 있으면 도와주고 겨울이 되면 매년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소액이라도 연탄 기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마을 주민들의 기념촬영 제의를 거절하고 있는데,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기에 사양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 대표는 최근 최순실 등 비선실세의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한마디 건넸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건전한 보수라고 생각해 투표했다. 특별히 바라는 거 없이 대통령의 자리에서, 대통령의 임무에만 충실해 주기를 바랐는데 너무 어이가 없더라"며 "창조경제를 강조했는데 문구로만 정책이지, 기업인으로서 직접적인 도움도 없었다. 유럽 같은 곳의 창조는 생활 속에서 묻어나는 창조인데, 정부의 방향은 실생활과 거리가 멀었다. 왜 이렇게 기업인들과 거리가 먼 것일까 의아했는데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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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통령은 어땠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신 대표는 "한 덩어리만 바라보지 말고 모든 정책에 디테일하게 접근해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예술이든, 문화든 경쟁력이 좋은 나라들은 모두 디테일에서 경쟁력을 얻는다.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좋은데, 카테고리별로 디테일한 접근 방식을 통해 차별화를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신 대표는 "앞으로 중소기업의 시대가 펼쳐질 것인 만큼 유럽이나 독일처럼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줬으면 한다"는 자그마한 바람을 전했다. 새해에는 기업인으로서 혁신 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 가고 싶다는 신 대표는 "매출도 중요하지만 경쟁력을 꾸려야 한다. 더불어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회사였으면 한다. 아침에 회사 가는 길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아울러 수출 2천만 달러를 꿈꾼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양진영 기자 camp@kihoilbo.co.kr

 사진=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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