鳥盡弓藏 (조진궁장):鳥 새 조 /盡 다할 진 /弓 활 궁 /藏 감출 장

나는 새를 다 쏘아 떨어뜨리고 나면 활이 필요 없게 돼 창고에 넣는다는 말이다. 범려는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오(吳)나라를 멸하는데 공을 세운 명신이다. 오왕 부차(夫差)에게 패해 스스로 인질이 된 구천은 갖은 고난을 겪었다. 구천은 온갖 수모를 견디고 신임을 얻어 귀국했다. 쓸개를 맛보며(嘗膽) 복수의 의지를 불태운 끝에 오나라를 공격해 승리했다. 구천은 큰 공을 세운 범려와 문종을 각각 상장군과 승상에 임명했다. 하지만 범려는 구천의 관상을 보고 ‘장경오훼(長頸烏喙)-목이 길고 입이 까마귀 부리 같은 형)’의 상(相)을 가진 사람은 고난을 함께 할 수는 있지만, 부귀는 함께 누릴 수 없는 인물이라고 판단해 월나라를 떠났다. 제(齊)나라로 간 범려는 문종에게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추어지고, 교활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 - 비조진양궁장(飛鳥盡良弓藏), 교토사주구팽(狡兎死走狗烹)"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종국에 문종은 구천에게 의심을 받아 죽음을 맞았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