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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식 (사)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회장
모든 여건이 갖춰지고 돈(예산)이 넉넉하면 누구라도 인심 써가면서 단체장을 할 수 있다. 국비를 지원받든 재테크를 하든 어떠한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시민을 위한 사업을 해낼 수 있어야 능력 있는 단체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을 것이다. 부채가 있다고 사업하지 않으면 부채는 점점 늘어나게 마련이다. 어려운 여건과 빈약한 재정 속에서도 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이라면 과감하게 투자하는 단체장을 시민들은 원한다. 세계의 중심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웅비의 나래를 펴고 있는 인천시는 할 일이 많고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히 요구되는 지역이다.

 인천시장이 2017년 닭띠 새해에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와 함께 300만 시민을 위해 당당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사업을 살펴보면 한국형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인천국제공항 내에 오픈되고 송도국제도시에는 멀티플 영화관이 포함된 트리플스트리트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고 청라국제도시에는 하나금융타운 통합 데이터센터를 오픈하겠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인천 김포를 연결하는 제2순환고속도로가 건설되며 10년 동안 침체됐던 서구루원시티 도시개발 사업이 건설되고 인천 산학융합지구 조성과 인천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그리고 인천 가족공원 조성 3단계 건립을 발표했다. 그 이외 교육 문화관광으로는 인천시 중학교 전 학년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인천지역 곳곳을 관광할 수 있는 뚜껑 없는 2층버스를 운행하며 국공립 어린이집 포함 23개소 등을 추가로 신설, 맞벌이 가정을 위한 보육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업을 인천시가 추진한다고 발표해도 시민들은 남의 일로 생각하는지 무관심한 것을 보면 홍보가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국가 경제뿐만 아니라 지역경제까지 어렵다 보니 당장 살아 나갈 생각에 내일을 생각할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관심을 갖는 시민이 적어 아쉽다.

 우리 민족은 유난히 태어난 고향에 대해 애향심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판에서는 지연, 학연, 혈연으로 정실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이것이 어제오늘 갑자기 생긴 일이 아니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하는 사업까지 지역감정을 내세워 편 가르기 하는 것 같아 답답해서 하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산업화가 되면서 각 도시마다 인구가 밀집해 있다. 그러다 보니 살고 있는 그 도시에 고향을 둔 토박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몸은 인천에 살고 있지만 마음은 고향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한마디로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애착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살다 보면 그들의 생계수단이 지금 살고 있는 지역으로부터 나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뼈를 묻게 될 것이 확실한데도 지역발전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아마 인천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전국 각지에서 이주해온 다양한 성향의 많은 이웃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다른 지방에 비해 인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고장에 대한 애착과 긍지가 희박하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에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성향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기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러한 일이 비단 인천지역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도시의 특성상 새롭게 웅비하는 도시는 계층 간의 이질감 해소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일이 생각대로 순조롭게 해결될 수 없고 주민 간 화합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보여진다.

 이제 과거 가졌던 구습에 얽매이지 말고 한 차원 높은 신세대의 사고(思考)로 새로운 마음을 가져보자. 그리고 여기가 나와 내 가족이 생활을 보장받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그러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 이렇게 지역을 사랑하는 노력이 하나로 모아질 때 인천은 훌륭한 지방문화를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새해는 인천 발전을 위해 300만 인천시민이 화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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