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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인 내가 여자가 된다면, 여자인 너가 남자가 된다면?"

 이 영화는 소년 ‘타키’와 소녀 ‘미츠하’가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꿈을 꾸며 각자의 존재를 알게 돼 기적 같은 사랑을 이어간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553개의 스크린(전국의 9.3%)을 확보한 상태에서 지난 4일 개봉해 매출액 점유율 24.8%를 차지하는 이변과 함께 바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다들 이변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지난해 8월 26일 개봉돼 지금도 박스오피스 3위를 유지하며 2천200여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소설로도 100만 부 이상이 팔렸다는 소식이다.

 감독의 이름을 알고 나면 이 영화의 흥행 질주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2002년 ‘별의 목소리’로 데뷔해 ‘초속5센티미터’(2007), ‘언어의 정원’(2013) 등을 통해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보인 신카이 마코토(Shinkai Makoto·44)감독이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국내에서도 고정 팬들이 꽤 된다. 애니메이션 영화지만 어린이들보다는 20∼30대가 주로 볼 정도로 관객층도 넓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특유의 세밀한 영상미가 좋고 예측 불허의 이야기 전개가 놀랍다는 관람평들이 많다.

 시골 마을에 사는 여고생 미츠하가 어느 날 자신이 남자가 되는 꿈을 꾸며 영화는 시작된다.

 미츠하가 전혀 모르는 남고생 타키도 같은 날 자신이 살고 있는 도쿄가 아닌 어느 시골에서 여자가 되는 꿈을 꾸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꿈속에서 서로가 뒤바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만 어느 날부터 더 이상 두 사람의 몸이 바뀌지 않게 되자 타키가 미츠하를 찾아 나선다는 내용이다.

 이런 두 남녀의 이야기는 1천 년 만에 지구로 다가오는 티아마트 혜성과 맞물려 복잡하게 전개되는 데,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2011년 3월 11일 발생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 준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 삼아 ‘사랑’과 ‘운명’, ‘인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 개봉과 함께 소설, 만화, OST도 함께 출간됐다. 하지만 만화로 보기보다는 상영관에서 영화로 보길 권한다. 원래 애니메이션을 염두에 둔 작품으로 빼어난 영상미가 작품의 격을 높였다는 평가가 많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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