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가 찾아왔지만 어수선한 정국은 해가 달라져도 여전하다.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끝이 없을 것처럼 보였던 사건의 진상은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 특검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진실이 규명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드러나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헌재 탄핵 재판도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재판을 앞두고 직무정지 23일 만에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개 입장을 발표했지만 국민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정국도 요동치고 있다. 대통령 탄핵이 가시화되면서 연말로 예정돼 있던 대선이 올 봄이나 여름께로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자 정계재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개헌을 화두로 대선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비박계가 탈탕해 가칭 ‘보수개혁신당’을 창당했으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친문 대 비문 간 대결구도가 보여지고 있으며 안철수 의원은 자신이 창당한 국민의 당에서조차 당내 입지가 흔들거리면서 점점 대권과 거리가 멀어져 가고 있다.

 국민들은 지난달 9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매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계속 참여하며 헌재의 탄핵 결정 때까지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들이 앞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일까. 바로 공정사회다. 흔히 우리가 ‘아버지 세대’라고 부르던 시기엔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속담이 통했지만, 그 용이 된 아버지가 자녀를 낳고 자신이 쌓아 올린 부와 명예를 편법으로 대물림하는 사회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지금 이 시기는 우리 국민들에게 ‘새벽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표현처럼 고난과 역경을 겪는 시기이지만 2017년은 ‘붉은 닭’을 상징하는 해인 만큼 다시 비상할 수 있으리란 믿음을 갖고 새해를 시작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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