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肖(불초)/不 아닐 불/肖 닮을 초

자기의 아버지를 닮지 않았다는 말로 매우 어리석다는 뜻이며, 자식이 부모에게 낮추어 부르는 말. 요(堯)임금은 아들 단주(丹朱)가 불초(不肖)해서 천하를 순(舜)에게 넘겨주기로 했다.

 순에게 제위를 넘겨주는 것은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이익을 얻고 단주만 손해를 보지만 단주에게 제위를 넘겨주면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손해를 보고 단주만 이익을 얻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순은 요임금의 뜻과 달리 천자의 자리에 오를 수 없었다. 그래서 단주에게 천하는 양보하고 남하(南河)의 남쪽으로 피했지만 제후들이 봄과 가을에 천자를 알현하는 조근(朝覲)때마다 단주에게로 가지 않고 순에게 왔고 소송을 거는 사람들도 단주가 아니라 순에게로 해결해 달라고 왔으며, 송덕을 구가하는 자들은 단주가 아닌 순의 공덕을 구가했다.

 그러자 순은 이렇게 말했다. "하늘의 뜻이로다!" 그리고 도성으로 가서 천자의 자리에 올랐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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