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이 답이다. 같이 힘을 모으고 하나로 합쳐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중소기업융합인천부천김포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심영수(53)㈜진영LDM 대표의 말이다.

융합(融合)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 서로 구별 없이 하나로 합해지거나 그렇게 만드는 일’을 뜻한다. 그러나 최근 융합은 휴머니즘을 기반으로 인문과 기술이 하나의 범주로 여겨지고, 방송과 통신망이 결합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기술력을 가진 기업 또는 같은 기술을 가진 기업이 하나로 뭉쳐 덩치를 키우는 추세다.

심 대표는 "혼자서는 높이 날 수 있을지 몰라도 멀리 갈 수 없다"며 "새해는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일임을 깨닫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내외적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의 요소가 커지고 있는 만큼 서로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융합의 백년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인천시 서구 금곡동에 위치한 공장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9.9㎡ 남짓한 심 대표의 사무실 한쪽 벽면은 각종 경제단체와 공공기관에서 준 감사패와 상훈들로 가득했다. 새해 첫날부터 연합회 소속 19개 단체 회장 이·취임식을 다니느라 그 역시 새해 첫 출근이었다. 연합회는 인천과 부천·김포 지역에 5개 지회가 있고, 업종별 38개 교류회와 그에 속한 900여 개 기업이 있다.

심 대표는 이들 기업이 갖고 있는 경영자원과 기술능력을 공유하고 상호 보완해 공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종 업종 간 또는 이업종 간 공동 입찰에도 참여하고 협업해야만 글로벌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최근 연합회 소속 회원사의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모바일 앱을 만들었다. 기존 업무수첩과 다이어리에 업종별 또는 단체별로 공유해 오던 기업 정보를 회원사 간 수시로 공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올해는 가장 보편화된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20곳을 선정해 공동 마케팅을 추진키로 했다. 작업복이나 포장 상자 등을 생산하는 업체의 제품을 회원사가 구매해 이득의 일정 부분을 공동 연구개발(R&D)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하청을 받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미래를 준비할 여력이 없다. R&D에 재투자할 이윤을 남겨 주지 않을 뿐더러 정부 지원을 받을 만한 형편도 못 된다."

2차·3차 납품기업의 경우 대기업의 ‘단가 후려치기’를 견딜 재간이 없고, 금융권이나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에도 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작은 기업일수록 가족처럼 뭉쳐야 하고, 국내시장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과감하게 해외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올해로 24년째 진영LDM을 건축용 몰딩 분야 전문 벤처기업으로 키워 온 심 대표는 자신은 물론 수출 경험이 있는 회원사를 중심으로 수출초보기업과 일대일 매칭을 통한 ‘멘토’ 역할을 할 계획이다.

지건태 기자 jus21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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