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새빛도시 개발사업이 10년 만에 재개됐다. 하지만 앵커시설이 없어 사업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검단새빛도시 1단계 조성사업은 2015년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2공구 단지 조성공사에 착수했다. 새해에는 인천도시공사가 1-1공구 기반시설공사에 들어간다. <관련 기사 3면>


검단새빛도시는 2023년까지 인천시 서구 당하·마전·불로·원당동 일원에 1천120만㎡ 규모의 택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만 10조8천218억 원이 투입된다. 계획인구는 7만4천736가구, 18만3천670명이다. 인천도시공사와 LH가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검단새빛도시는 현재로서는 핵심 앵커시설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자칫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시는 중앙대 유치 무산 이후 지난해까지 스마트시티 유치에 온 힘을 쏟았다. 시는 검단새빛도시의 핵심 앵커시설로 사업부지 내 470만㎡의 터에 두바이 자본을 유치해 정보통신기술과 바이오산업, 영화·미디어산업, 패션산업 등 1천500여 개의 국내외 기업을 유치해 첨단자족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시가 2년여 동안 검단새빛도시 개발사업을 중단하면서까지 검단스마트시티 조성사업에 매달렸던 것은 그만큼 앵커시설 유치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무산되고 말았다.

앞서 시는 검단새빛도시에 중앙대 인천캠퍼스 및 캠퍼스타운 건립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에 나서는 투자자가 없어 이 역시 백지화 수순을 밟았다. 지금 검단새빛도시는 확정된 앵커시설 없이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아파트만 들어선 신도시로 우선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시는 부랴부랴 검단새빛도시만의 새 개발 전략을 내놨다. ‘인천의 미래를 선도할 새빛테크노밸리 구축’과 ‘경인아라뱃길과 연계한 에코 힐링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새빛테크노밸리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판교·용인·동탄·광교·고양일산 테크노밸리 등 첨단산업단지가 검단 인근에 차고 넘쳐 난다. 여기에 각종 혜택을 제시하며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는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버티고 있는 등 검단새빛도시의 입지 여건을 감안할 때 새빛테크노밸리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에코힐링도시 건설 역시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경인아라뱃길 주변 수변공간 개발사업이 선행돼야 한다. 사업성 확보와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넘어야 할 산 또한 많다.

시 관계자는 "새빛테크노밸리는 가격경쟁력과 지역 접근성이 좋다"며 "시와 도시공사, LH는 당초 계획대로 2023년 사업이 준공되고 검단 지역을 서북부 중심 거점도시로 육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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