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 원인 물질을 환자에게 소량 주입해 과민성을 개선시키는 ‘알레르겐 면역요법’이 실제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주는 논문이 국내에서 처음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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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대병원 남동호 교수
아주대의료원은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남동호 교수팀이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는 아토피 환자에게 집먼지진드기 시약을 반복 주사해 알레르기를 감소시키는 알레르겐 면역요법의 치료 성공률을 처음으로 제시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남 교수팀은 혈액검사에서 집먼지진드기에 대해 알레르기 강양성 반응을 보인 아토피 환자 167명을 대상으로 면역요법을 1년간 시행해 치료 전과 후를 살폈다.

분석 결과, 치료 효과를 보인 환자는 이 중 73.6%이고, 중증도별 효과는 중증환자에서 90.6%, 중등증 및 경증 환자에서 63.7%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환자의 경우 치료유효군의 유병기간(12.3±8.5년)이 치료무효군의 유병기간(20.6±10.9년)과 비교해 짧아 아토피 질환을 조기에 치료할수록 면역요법의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 교수는 "그동안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를 동반한 아토피 환자에게 면역요법이 임상적으로 효과적이라는 보고는 있었으나, 이를 객관적인 수치로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면서 "중증환자는 반드시알레르기 혈액검사나 피부반응시험을 해서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유무를 확인한 후, 조기에 면역요법을 실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현대 의학에서 집먼지진드기 등 환경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아토피피부염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연세 메디컬 저널(Yonsei Medical Journal)’ 2016년 11월호에 게재됐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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