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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원기 검단탑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평소 피로감이나 식욕 부진, 구토, 감기몸살 증상이 나타나면 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A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인 A형간염은 치료제가 없는 질환이니 특히 주의를 요한다.

 과거 위생 상태가 불량하던 시절에 소아에서 흔하게 발생하던 A형간염은 최근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소아 감염은 줄어들고 있지만 성인이 돼도 항체가 없는 20∼30대에서는 증가하는 추세다. 6세 이하의 소아에서는 A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대체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70% 이상에서 황달이 발생하고, 심하면 간부전으로 진행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의 분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돼 음식물, 손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으로, A형간염 환자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군인, 학생, 유치원생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 집단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A형간염의 잠복기는 평균 한 달 정도(15∼45일)로 알려져 있으며, 잠복기 동안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1∼2주 이전이 가장 바이러스 배출이 많은 시기로, 전염력이 가장 높은 시기다. 황달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피로, 식욕 부진, 진한 소변, 복통, 구토, 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A형간염에 대한 치료제는 없는 상태이며,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치료가 주된 치료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간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A형간염은 대부분 2개월 안에 증상이 없어지고 합병증 발생은 드물지만, 전경성 간염(간염이 회복되지 않고 간부전으로 진행)으로 악화돼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한 경우는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만성 B형간염이나 만성 C형간염 환자에서 급성 A형간염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아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85℃에서 1분 이상 끓이면 죽기 때문에 음식물을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오염된 손을 통해서도 전파되기 때문에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음식물을 만지기 전에 깨끗이 손을 씻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인도·중국 등으로 떠나는 해외여행자나 직업적으로 A형간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의료근로자, 집단생활자, 만성 간질환 환자 등은 꼭 A형간염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도움말=검단탑병원 소화기내과 홍원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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