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의 생명력:영국 보수당
박지향/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2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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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계급의 연합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 한 정당이 21세기까지 성공적으로 존속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지 않은가? ‘비록 선거에서 지는 한이 있어도 원칙을 고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는 영국 보수당의 모습을 국내 정치에서도 보고 싶다."

서울대 서양사학과 박지향 교수가 1678년에 창당한 토리당(Tory Party)의 명맥을 이어받아 1912년에 만들어진 영국 보수당의 이념과 정책, 정치인들을 분석한 책이다.

영국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로 장기 집권에 성공했던 마거릿 대처(Margaret Thatcher)를 영국 보수당의 대표 인물로 알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새롭다. 또 역사전문가답게 저자는 비범한 통찰도 전하고 있다.

우선 보수주의 이념 소개에 이어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멍청한 당’에서 ‘성공한 당’으로 변신한 역사도 다룬다.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동시에 개인의 책임과 의무, 공동체적 연대, 애국심을 강조한다는 점에 영국 보수당의 특징이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물론 일관된 원칙을 견지해 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영국 보수당의 성공 요인에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있다고 한다. 저자의 글을 그대로 옮겨 본다.

『보수주의는 변화에 반대하거나 저항하지 않는다. 변화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정체되고 화석화된 사회를 낳을 뿐이고, 오히려 혁명이라는 과격한 변화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제도의 개혁이 때때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주의는 조심스럽고 숙고된 개혁을 건강한 사회의 필수적 요소로 받아들이며, 영국 보수당은 변화가 자신들의 손에서 안전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훨씬 낫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중략) 물론 보수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연속성과 변화는 양립 불가능하다고 애써 주장하지만, 보수주의자들이 변화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반드시 기억되어야 한다.』

영국 보수당의 성공 요인은 하나 더 있다. 바로 곡물법(Corn Law) 폐지 등 고비마다 좋은 정치인이 나타나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1804∼1881) 등을 이런 정치인으로 꼽는다.

저명한 역사학자가 다른 나라의 정당을 우리에게 소개하는 이유는 뭘까? 국내 정치에서도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뭉친 정당의 모습들을 봤으면 하는 바람에서가 아닐까!

어떤 경제를 만들 것인가(고용절벽의 시대)  
김동열/더굿북/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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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필요한 시대정신은 ‘행복한 경제 만들기’다. 고용 불안·노후 불편·소득 불평등이라는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국민들은 행복할 수가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2007년부터 ‘경제적 행복지수’ 조사를 담당해 온 저자는 안정적 일자리, 편안한 노후, 안분된 소득이 실현되는 경제구조를 강조한다.

무엇보다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행복에 관한 동서고금의 다양한 연구 결과에서 보듯 바로‘고용의 안정성’이 행복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행복한 경제 만들기’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행복한 경제’를 이룩한 나라들로 덴마크·스웨덴·핀란드의 사례를 소개한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당신에겐 집이 필요하다  
렘군/베리북/1만6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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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을 빨리 해서 망한 사람 있으면 나와 봐라. 집을 마련하는 가장 큰 목적은 재테크가 아니다. 내 가족의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데 있다. 결국 주객이 전도되면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게 된다."

‘월급쟁이 렘군의 부동산 개척기’란 블로그를 운영 중인 렘군(본명 김재수)이 펴낸 책이다. 오는 16일 출간 예정으로 아주 특별한 부동산 지식이 담겨져 있는 전문 서적은 아니다. 하지만 전세살이의 설움으로 부동산에 눈을 뜬 저자의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다.

전세로만 살지 말고 내 집 마련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 즉 집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순간 인생의 많은 것들이 변한다는 게 저자의 진심 어린 조언이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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