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유석 판사 중앙일보 칼럼, 젊은 층에 큰 공감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을 두고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서울동부지법 문유석 부장판사가 이번에는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이라는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SNS 스타가 되고 있다.

문유석 판사는 칼럼을 통해서 전국의 다양한 직장의 부장님들과 간부들은 젊은 층의 시간을 빼앗지 말며 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면서 겸손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전했다. 이 글이 올라온 이후 SNS 상에서는 문유석 판사에 깊은 동감을 보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그대로 했다", "동감 100만 배", "어쩜 이리 촌철살인의 말을 남겨주시는지", "우리 부장님이 반드시 봐야 할 칼럼"이라는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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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유석 부장판사 [문학동네 제공]

문유석 판사는 지난해 5월 여성 혐오 범죄로 알려진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에 대해 공동의 인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문유석 판사는 자신이 펴낸 저서 '개인주의자 선언'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인간은 본질적으로 100% 동물이다. 그것도 흉폭한. 사회란 약육강식의 정글이고. 평화로운 자연상태 같은 것은 존재한 적도 없다"며 "인간은 문명이라는 구속복을 입기 시작하면서 가까스로 아슬아슬한 인위적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약자에 대한 공격, 혐오 본능의 발현에 대해서는 다소 과도할 정도의 분노, 경고, 사회적 압력이 필요하다"며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함께 분노하는 연대의식은 약육강식의 본능을 억제하는 최소한의 구속복"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것보다 약자의 분노 과도, 비합리성에 대해 투덜거리는 것을 우선하는 이들은 인간들의 야수적 본능(그리고 문명의 허약함)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거나 무지하다"고 덧붙였다.

문유석 판사는 다른 글에도 "어느 시대에나 타자의 고통에 대해 가장 예민한 이들, 가장 '호들갑스럽게' 문제제기를 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길거리에서 타살당할 염려 없이 일상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며 "이 문장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나는 너무 쉽게 '염려 없이'라는 네 글자를 쓴 것이 아니었을까. 나 역시 나와 다른 이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공포를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문유석 부장판사는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 하버드 로스쿨 법학 석사를 이수하고 사법연수원을 26기로 서울중앙지법과 서울행정법원 판사,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심의관, 인천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 '미스 함무라비'라는 제목의 법정 활극을 써내며 법조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저서에는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유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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