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엽-류재영, 각각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 法 "초범이고 반성 의지 많아 선처“

마약류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배우 최창엽(28)과 쇼호스트 류재영(42)이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 곽경평 판사는 1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기소 된 최창엽과 류재영에게 각각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를 이수하는 판결을 내렸다.

최창엽은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서울의 모텔 등지에서 한 번에 0.03g씩 다섯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류재영 씨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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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류 투약 혐의 최창엽 류재영 집행유예 선고.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마약류 [경기남부청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곽경평 판사는 "방송인과 쇼호스트의 공인 신분이기에 엄한 처벌을 내려야 마땅하나 피고인들이 재판과정에서 반성 의지를 보이는데다 초범인 것을 고려해 선처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최창엽은 1989년 경북 경주 생으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2011년 KBS '휴먼서바이벌 도전자'로 데뷔한 이래 2012년 영화 '내가 기억하는 것', 2013년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 2014년 'TV소설 순금의 땅', 2015년 '취업전쟁2', 'TV소설 그래도 푸르른 날에', 등에 출연했다. CJ E&M의 신입 PD 공채에 합격해 tvN 예능국에 근무한 이색 경력도 가지고 있다.

류재영은 CJ오쇼핑에서 쇼호스트로 활동하면서 '4000억 원 판매신화'를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해 9월 무단결근을 반복해 CJ오쇼핑에서 근태 불량으로 해고됐다.

필로폰의 정식 명칭은 메스암페타민으로 암페타민 계통의 각성제다. 1888년 도쿄대학 의학부 나가이 나가요시 교수가 최초로 발견한 물질이다. 화학물질로 감기약을 개발하던 도중 예상치 못하게 발견됐다. 축농증과 기침에 효과가 있었지만 임상실험을 하다 보니 원래의 의도보다 각성효과가 더 좋았던 것이다.

결국 일본의 제약회사 대일본제약에서 히로뽕(ヒロポン)이라는 이름의 '피로회복제'를 상품화시켰다. 히로뽕의 상품명은 그리스어로 '노동을 사랑한다'는 의미의 필로포누스(Philoponus)를 차용했고 이는 영문명 필로폰으로 굳어졌다. 마약 거래상들은 필로폰을 은어로 작대기, 아이스, 술, 크리스탈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필로폰을 섭취할 경우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키고 신경계까지 건드리는 등 인체에 도파민과 관련된 것들은 모두 영향을 끼친다. 소량 복용 시 집중력과 신체적 활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으나 다량 복용하면 극단적인 행복감과 성욕을 증가시킨다.

중독성이 높은데다 도파민 수용체의 정상적인 작용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중독 시 끊기가 매우 힘들다. 과거 ADHD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했었지만 중독성 문제로 인해 현재는 중독성이 훨씬 덜한 메틸페니데이트가 사용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 연합국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용됐다. 프랑스 침공 당시 독일의 에르빈 롬멜 장군이 7기갑사단을 이끌면서 필로폰 3만 정을 병사들에게 공급해 72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강행군을 했다는 이야기가 잘 알려져 있다. 일본군은 자살 특공대로 악명을 떨쳤던 '카미카제' 공격을 할 때 출발하는 일본군 조종사들에게 마지막 술이라고 따라주는 정종에 필로폰을 섞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필로폰을 만들어 수출했다. 주된 수출대상은 중국과 일본으로 양국에서 마약에 대한 법률이 정비되자 상대적으로 관리체제가 허술했던 우리나라가 생산기지가 된 것이다. 이후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자 1980년대 이후부터는 생산이 전면 금지됐다.

유한양행의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는 일제강점기에 필로폰과 같은 마약류를 의약품으로 판매하면 큰 돈이 된다고 유혹했던 전항섭이라는 인물이 있었으나 유일한 박사는 국민들에게 큰 해를 끼친다며 절대로 만들 수 없다고 유혹을 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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