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장묘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가뜩이나 좁은 국토다. 우리 사회에서는 근자까지만 해도 매장 선호 장묘문화로 대다수 집안에서 망자를 매장하는 풍습이 이어져 내려왔다. 그러던 것이 최근 들어 화장 후 납골장, 수목장, 바다장 등이 도입되면서 매장률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해마다 명절을 전후, 조상의 묘를 참배하느라 전국의 산하는 성묘객들로 넘쳐나곤 했다. 이제는 더 이상 매장할 여유의 땅도 없다. 묘지난 해결을 위해서는 장묘문화가 변화돼야 한다. 장묘문화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해 왔고 변해야 한다.

 문화는 나라에 따라 다르다. 각 나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매장문화의 대안으로 납골장에 이어 수목장, 바다장 등이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가 독일을 비롯한 서구의 장묘문화 중 하나인 수목장을 시범 조성한 지도 꽤 오래다. 시민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4년 강화군 장사시설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화장 후 유골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30% 이상의 응답자가 자연장을 선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용할 수 있는 공설 자연장지가 없어서 사설 봉안당으로 이용하거나 멀리 떨어진 가족공원의 장지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국토는 매장문화 선호로 인해 묘지에 의해 잠식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자연장은 잔디나 수목의 뿌리 주위에 골분을 묻어주는 장묘 방식이다. 자연장을 이용한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긍정 평가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묘지난은 조상도 알고 있다고 사료된다. 좁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친환경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는 자연장이 새로운 장묘문화의 대안이다.

강화군에 자연친화적 공설 자연장지가 조성된다 한다. 보도에 따르면 군은 ‘2017년 보건복지부 장사시설 확충 국고보조사업’으로 강화읍 월곳리 공설묘지 내 부지 2천799㎡에 1천 구를 안장할 수 있는 잔디형 자연장지를 올해 안에 조성한다. 군은 올해 안에 공설자연장지가 조성되면 매장이나 봉안 중심의 장사 방식을 자연친화적 자연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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