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광저우에서 전지훈련 중인 인천시청 오연지(오른쪽)가 현지 선수와의 스파링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 중국 광저우에서 전지훈련 중인 인천시청 오연지(오른쪽)가 현지 선수와의 스파링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그동안 스파링 파트너가 없어 제대로 된 기량 점검을 하지 못하던 ‘한국 여자복싱 간판’ 오연지(인천시청·60㎏급)가 중국에서 다양한 선수들과의 연습경기로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전지훈련 중인 오연지가 다양한 스타일의 여자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면서 현지 훈련환경에 만족감을 보였다.

오연지가 광저우 전지훈련을 반기는 이유는 겨룰 수 있는 상대가 많기 때문이다. 다른 여자선수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국내 여자선수들 사이에서는 훈련 파트너를 찾기 녹록지 않았다.

오연지는 "한국에선 연습 상대가 많지 않아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과 마음껏 스파링을 하니 훈련은 힘들어도 실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만족했다.

그동안 오연지는 주로 남자 학생선수들을 상대로 훈련과 실전 연습을 해 왔다. 그러나 남자 학생선수들이 힘이나 체력에서는 오연지를 앞설 수 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훈련 방법도 한계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연지에게 중국 광저우 전지훈련은 최상의 조건이다.

매일 이어지는 연습에 지칠 만도 하지만 오연지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선수들과 싸워 보고 싶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를 만큼 훈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국제 무대 최대 라이벌이자 왼손잡이인 인준화(중국)와 내년 자카르타에서 격돌이 예상되면서 오연지는 다양한 유형의 중국 여성복서들과 훈련을 통해 경험을 쌓고 있다.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감독은 "(오)연지가 현지 연습 상대와 치른 몇 차례의 스파링에서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줬다"며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뒷손(후속타)을 많이 사용하는 경기를 했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선수 본인은 물론 감독인 나도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