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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년의 스타 가수 한정선 노숙 생활 접고 20여년 만에 가수로 복귀.
왕년의 스타, 솔개트리오 멤버 한정선(57)이 오랜 노숙생활을 접고 20여 년 만에 가수로 복귀하는 감격적인 무대가 곧 펼쳐진다.

1980년대 명곡 ‘아직도 못다 한 사랑’과 ‘여인’ 등을 직접 만들고 노래했던 그룹 솔개트리오의 천재 뮤지션인 한정선이 오는 21일 오후 5시 30분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 무대에 선다. 이 공연은 30여 명의 선후배 음악인들이 한정선의 가수 복귀를 축하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마련한 뜻깊은 무대다.

불과 5개월 전인 지난해 8월 본보<2016년 8월 24일자 19면 보도>와 한 방송국에서 소개될 당시의 한정선은 조현병(정신분열증)의 초기 증세를 보이며 쓰레기통을 뒤지던 처량한 노숙자였다.

그런 그가 오랜 노숙생활을 접고 지난 4일 조그만 거처를 구한 데다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것은 거의 기적이라는 평이다. 오로지 팬들과 지인들이 보내 준 성원과 격려 덕으로 기적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또 하나의 기적도 일어났다. 바로 ‘솔개트리오 한정선 컴백 축하 토크쇼’ 홍보를 시작한 하루 만인 14일 150석에 달하는 좌석이 모두 동이 났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매진돼 가수 한정선의 공연을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날 공연은 1980∼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그룹 솔개트리오 원년 멤버인 한정선·황영익·김광석(가수 고(故) 김광석과 동명이인)이 모두 뭉친 20년 만의 무대다.

‘한정선을 사랑하는 사람들’ 팬카페와 한정선의 재활을 돕고 공연까지 기획한 후배 오진동(52)재미난사람들 대표는 얼떨떨한 모습이다. 많이 준비한 화려한 복귀 무대가 아닌데도 이렇게 큰 성원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는 전언이다.

오 대표는 "인천문화재단과 사회를 맡은 음악평론가 구자형, 마임 무대를 보여 줄 배우 최규호, 스쿨뮤직, 시온미디어, 클라우드트리, LP카페비틀즈, J-Worker 등 무료 공연과 후원을 해 준 음악인들의 도움으로 마련한 공연"이라며 "조만간 더 큰 무대를 준비해 더 많은 팬들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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