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말 대한민국 역사 이래 가장 큰 사건으로 불리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결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서서히 정리되는 분위기다. 물론 여전히 관련자들의 법 심판이라는 절차가 남았고, 대통령의 최후통첩 역시 남은 상태다. 현재 국민들은 대통령의 탄핵이 확실시되리라 믿고 있고, 또 그렇게 돼야 국정이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네 잘난 정치인들이다. 답답할 따름이다. 최순실 사태가 터졌을 때, 우리 정치인들은 과연 무엇을 했나? 아마 모든 정치인들이 국난의 안정화보다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고 본다. 그리고 결국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우리 정치인들의 답답함은 지금의 작태들이다. 물론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차기 대통령 선출에 따른 법적 절차가 있어 빠른 행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행보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당이나 안위를 위해서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이번에 예상되는 조기 대권에 도전장을 낸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다. 반 전 총장은 아마도 지금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갈 미래 인재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며, 역사책에 이름이 들어갈 정도로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인물이 이 흙탕물과 같은 대한민국 정치계에 발을 들여 놓았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에는 많은 위인들이 있다. 물론 그런 위인들 역시 잘못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위인들의 잘못은 역사 속에 묻혀 후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좋은 면만 보고 존경할 따름이다. 반 전 총장 역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잘못을 했을 것이다. 아쉬운 부분이 바로 그 잘못이 이제 파헤쳐져 냉정한 세상의 심판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그 실망은 고스란히 우리 어린 학생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겠지만, 어떤 진실은 영원히 묻혀야 그 빛을 간직할 수 있다고 본다.

 아무쪼록 기성세대, 정치인들의 욕심으로 우리 해맑은 어린 미래들의 꿈을 향한 질주가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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