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여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교사가 결백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 진실공방이 뜨겁게 일고 있다.

16일 경기도교육청과 안산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안산 지역 A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B씨는 지난해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제자 C양 등 3학년 여학생 9명을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해 10월 C양 등 여학생들과 상담 등을 벌이는 과정에서 얼굴을 가까이 다가선 상태에서 대화를 하거나 여학생들의 어깨와 옆구리 등을 만지며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1월 초 학생들이 피해 사실을 학교 측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학생들의 신고를 받은 A고교는 즉각 학생들과 B씨를 상대로 자체 조사를 실시한 뒤 같은 달 중순 안산교육지원청과 안산상록경찰서에 신고, 경찰의 조사가 시작됐지만 학생들의 비협조로 수사는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후 B씨가 해당 학생들의 부모에게 면담을 거듭 요청했음에도 이를 거부당한 뒤 지난해 12월 중순 학부모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면담을 거부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을 보내자 학생들이 지역 성폭력지원센터에 재차 피해 사실을 알렸고, 센터를 통해 사건을 접수한 안산단원서는 지난 3일부터 수사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성폭력지원센터와 경찰 조사에서 정신적 피해 등을 호소하며 "B씨에게서 수개월에 걸쳐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씨는 학생들이 거짓으로 자신을 고발했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B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B씨는 "12월 중순 내용증명을 보낸 뒤 학교에서 가진 학부모 5명과의 면담에서 학부모들은 제 얘기를 듣고 무죄 및 무혐의 부분에 대해 동의해 줬고, 학생들에게 사과를 받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며 "특히 이들은 ‘무고죄로 고소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글로 써 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었는데 갑자기 경찰에 다시 고발해 당황스럽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지난달 초 안산교육지원청을 통해 이번 사건을 보고받은 뒤 B씨가 가르치는 다른 학년과 동아리 학생들을 상대로 유사 피해사례를 확인했지만 발견하지 못한 상태로, 현재로서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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