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서울 수서발 고속열차(SRT) 객실 내에서 데이터용량 초과로 더 이상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휴대전화 화면창에 떠 있다.
▲ 16일 오후 서울 수서발 고속열차(SRT) 객실 내에서 데이터용량 초과로 더 이상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휴대전화 화면창에 떠 있다.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일반 객실 내 무선인터넷(Wi-Fi) 데이터용량을 1인당 50MB로 제한하는 배급할당제를 운영해 이용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신고속철도 운영사인 ㈜SR에 따르면 SRT는 빠른 속도와 500명 이상 동시 접속이 가능한 5.0G(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해 초고속열차(KTX)보다 2.5배 빠른 속도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SR이 안정적인 무선인터넷 환경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SRT 내 무선인터넷 데이터용량을 일반실은 1인당 50MB, 특실은 1인당 100MB로 제한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뒤따르고 있다.

SRT 객실 내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할당된 데이터용량을 모두 사용하면 ‘해당 열차의 개인별 사용량을 초과하였습니다’라는 알림메시지가 스마트폰, 노트북 화면에 표시된 후 접속이 끊어진다.

이는 SRT 운영업체 측이 많은 승객들이 동시에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도록 승객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반 객실에서는 승객들이 HD급(1천280×720) 화질의 동영상의 경우 3∼4분가량만 시청 가능하며, 특실에서는 같은 조건으로 동영상 시청을 10분 넘기기 힘들다.

수서∼부산 간 SRT 총 운행 소요시간이 2시간 30분인 점을 감안할 때 동영상 시청 없이 단순히 인터넷 검색만 해도 30분을 넘기지 못하고 데이터용량이 초과돼 더 이상 인터넷 사용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이날 수서역에서 SRT에 탑승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봤지만 접속이 자주 끊기는 것은 물론 다음 정거장인 동탄역에 도착하기도 전에 스마트폰에 데이터용량을 모두 사용했다는 안내문이 표시됐다.

반면 KTX는 SRT와 비교해 무선인터넷 속도가 느리고 자주 끊긴다는 승객들의 민원이 줄곧 제기돼 왔으나 코레일은 새해부터 이 같은 불편 해소를 위해 객차 두 칸당 1세트가 설치돼 있던 무선AP(모바일 기기와 인터넷 회선을 중계하는 통신장치)를 객차 한 칸당 2세트로 4배 확대해 문제를 개선함은 물론 무선인터넷 이용량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수서에서 평택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최모(38)씨는 "SRT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있지만 동탄역에 도착할 즈음이면 제공된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게 된다"며 "최신 기술을 적용한 무선인터넷 환경이라고 하지만 고작 50MB만 제공되다 보니 있으나 마나 한 서비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SR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이용량이 KTX보다 적지만 SRT가 인터넷 속도는 훨씬 빠르다"며 "향후 서비스 개선 가능 여부를 관련 부서들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