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을 죄를 지었다고 이야기하던 사람이 이제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한다. 특히 엊그제는 언론 압박 때문에 자기 딸의 인생이 잘못돼 억울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온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더 그렇다. 물론 요즘 의혹으로 떠도는 내용에 대해서 무조건 다 옳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거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모양새다.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우리 앞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결국 내가 만든다는 것이다. 예전에 찾아갔던 대구의 한 사찰 주지스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에게 자식의 인성은 잉태하기 직전부터 형성되는 것이지 임신한 후 태교를 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절대 아니니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해야만 한다고 일러 주신다. 우리는 자식을 키우면서 잘못된 행동 등을 보게 되면 ‘넌 도대체 누굴 닮아서?’라며 혀를 찼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남의 자식을 데려다 키우지 않았다면 분명 그 자식은 자신의 모습이다. 콩 심은 곳에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콩을 심은 후 팥이 열리기를 기대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이것은 분명 행복한 삶을 원하면서도 불행을 자초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도 예전에 억울하다며 상대방 탓만 하고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힘들게 생활하던 때가 있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억울함을 풀어줄 사람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하소연도 해봤다. 그러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좋은 일이 생기는 것도 내가 만든 결과이고 나쁜 일이 내 앞에 일어나는 것도 남이 아닌 내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그러자 행복이 시작됐다. 그래서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내 앞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네 탓’이 아닌 ‘내 탓’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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