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다가왔다. 서민들은 명절에 차리는 차례상 준비를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설 성수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물가가 비싸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속되는 경기불황 속에 국정농단 사건까지 겹쳐 사회 분위기마저 어수선해져 마음 걱정이 태산이다.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달걀 값이 오른 것 외에도 배추 무 등 채소 값과 여타 생필품 가격들도 일제히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배추는 전년 대비 70% 상당, 무는 두 배 이상이 오르는 등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 밖에 라면 과자 등도 오르는 등 식품 가격이 전반에 거쳐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I여파로 달걀 값이 배가 올라 수요충족과 가격 안정을 위해 미국과 스페인 등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중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이 같은 식품 외에도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격과 도시가스 요금도 경기도내 각 지자체들이 올리는 등 가뜩이나 주름진 서민 가정의 가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명절을 열흘 앞둔 지금도 물가가 상당폭이 올랐는데 설을 임박해서는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다.

 이처럼 설을 앞두고 서민 가계에 주름이 더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서울·경기지역본부는 경기도를 비롯해 19개 지역 45개 전통시장 및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차례상 관련 28개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는 25만 원대,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34만 원대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격대는 전통시장의 경우 전년 같은 시기보다 8.1% 상당 오른 가격이지만 그래도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려야 하겠다. 올 설 명절 성수품 구입은 전통시장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가격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려운 영세 상인들에게도 보탬이 된다. 이것도 장기 침체 상태에 있는 골목 상권을 지키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하나의 방안이기도 하다. 골목경제야말로 지역 경제의 뿌리이자 시초다. 자그마한 것부터라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설 명절이 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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