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교복은행이 일선 학교들의 참여율 저조로 인해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다. 최근 경기도교육청과 교복은행에 따르면 수원을 비롯해 13개 도내 지자체에서 학부모들의 교복 구입비 지출을 경감시키고 학생들에게 물자절약 교육 등을 실천하기 위해 교복은행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나 일선 학교들의 참여의식 부재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복 구입철마다 교복은행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지만 정작 교복 물량이 적다 보니 판매율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12년부터 일선 지자체에 설립된 교복은행은 맞지 않거나 입을 일이 없어 내놓는 사람이나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교복을 물려 받게 된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기부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매년 교복 가격 상승으로 가계에 적잖이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 지자체와 교육청이 나서서 교복은행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지자체별 교복 기부 참여 학교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부 지자체는 교복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일선 학교들을 직접 방문, 교사들과 학부모회에 교복 기부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학교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는 교복 기부가 의무사항이 아니다 보니 적극성을 띠지 않는 데 있다. 이에 더해 학생들도 교복을 소장용으로 보관하거나 졸업식 이후 놀이공원, 대학 등에서 진행하는 ‘교복데이’에 참가하기 위해 기부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에서 기부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으려면 교사와 학생·학부모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각 가정마다 값비싼 교복을 구입해 입히지만 금방 작아져 폐기처분하는 경우가 허다해 학부모들의 교복구입비 지출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물자절약과 재활용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추진하는 교복은행이 활성화되면 기부문화· 나눔문화의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지자체와 교육청은 일선 학교들이 일정한 수량의 기부 교복을 확보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교복은행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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